이란전 기자회견하는 트럼프 대통령 |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이 10일(현지시간) 열하루째로 접어든 가운데 전쟁 종료 시점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관되지 않은 메시지를 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CBS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전쟁이 "마무리 수순(very complete)"이라고 말했다.
이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는 전쟁 종료 시점에 대해 "아주 곧"(very soon)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주 안에 끝나냐', '며칠 내에 끝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회견이 시작되기 한시간여 전 공화당 의원 모임 연설에서는 "우리는 여러 면에서 승리했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다"며 "궁극적 승리"(ultimate victory)를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만 해도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상관없다", "4∼5주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보다 더 오래 지속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혀 장기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로부터 불과 일주일 만에 전쟁이 "매우 곧" 끝날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그러면서 같은 날 "아직 충분하지 않다"라고도 말해 전쟁의 종료 시점과 목표에 대한 의중을 혼란스럽게 했다.
NYT는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작전의 기간과 목표를 놓고 오락가락하는 답변(shifting answers)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란에서의 향후 행보를 두고 혼재된 메시지(mixed messages)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리핑하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
트럼프 대통령의 작전 종료 시점에 대한 메시지가 이처럼 일관되지 않은 것은 복잡한 전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지만 이란 지도부가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며 항전을 벼르고 있고, 하메네이의 차남이 차기 최고 지도자직을 승계하게 되면서 미국의 명확한 승리로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란이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는 한 미국으로서도 섣불리 종전을 선언하기 어려운 여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유가 상승 등으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안이 커지면서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미국과 국제 경제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여기에 미군 지상군 투입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까지 더해지면서 군사행동 확대와 조기 종전 사이에서 계산이 복잡해졌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 같은 이유로 미사일 기지 및 방위산업 기반 파괴 등 초기 설정한 목표만 달성하면 일방적으로 승리를 선언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이 경우 차기 이란 지도부가 전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체제와 크게 다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같은 갈등이 반복될 수 있다는 부담이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날 국방부 브리핑에서 "오늘(10일)은 이란에 대한 공격이 가장 격렬한 날이 될 것"이라며 이란에 대한 공격 수위를 한층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작인지, 중간인지, 끝인지를 제시하는 것은 내가 아니다"라며 전쟁 종료 시점을 결정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몫이라고 말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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