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아람코 석유 시설 노스 제다 벌크 공장의 저장 탱크. 사진=뉴시스 |
【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되면 세계 경제는 파국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아람코는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평소 원유 수출량의 70%를 다시 수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후 "중동 전쟁이 길어질수록 석유 시장에 파국적인 결과를 초래하고 세계 경제에도 극단적인(drastic)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나온 것으로, 세계 최대 석유 기업이 이번 분쟁에 대해 공개적으로 경고한 첫 사례다.
앞서 카타르 에너지 장관도 최근 에너지 공급 차질이 "세계 경제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나세르 CEO는 또 "홍해 연안의 얀부(Yanbu) 항구에서 수출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하루 약 500만 배럴의 원유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않고도 글로벌 시장에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이란의 선박 공격 위협으로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공급망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평소 하루 약 7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한다. 이 가운데 일부만 홍해 항구를 통해 나가고, 대부분은 동부 해안에서 페르시아만을 통해 수출된다.
한편 국제 유가는 이번 전쟁 이후 크게 출렁이고 있다.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10일 장중 배럴당 120달러에 근접하며 202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이 "곧 끝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유가는 이후 급락했다. 현재 주요 7개국(G7) 에너지 장관들은 국제에너지기구(IEA)와 협력해 전략비축유 방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국제유가는 다시 배럴당 90달러 수준으로 내려왔지만 시장 변동성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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