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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뉴욕시장 관저 앞 사제 폭탄 사건 “ISIS에서 영감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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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반(反) 무슬림 시위 현장에서 발생
NYPD “ISIS가 사용하는 급조폭발물 발견”
친(親) 무슬림 시위자가 범인
조선일보

지난 7일 미국 뉴욕시장 관저 앞에서 발생한 사제 폭탄 테러 관련 용의자가 체포되고 있다. 그는 반무슬림 시위대를 향해 사제 폭탄을 사용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7일 미국 맨해튼 뉴욕시장 관저(官邸) 앞에서 벌어진 사제 폭탄 테러범은 이슬람 국제 테러 조직 ISIS에서 영감을 받아 이번 사건을 저질렀다고 뉴욕경찰(NYPD)이 9일(현지 시각) 밝혔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발생한 이번 사건으로 뉴욕에서 테러 위험에 대한 긴장감이 한층 높아졌다.

제시카 티쉬 NYPD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사제 폭탄을 던진 혐의로 체포된 에미르 발랏(18)과 이 폭탄 제조를 도운 이브라힘 닉(19)은 ISIS와 관련한 테러 영상을 보고 이를 참고해 이번 사건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NYPD에 따르면 두 사람 중 한 명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ISIS에 동조한다고 진술했다. 티쉬 국장은 이날 이들의 차량 등에서 총 3개의 급조폭발물(IED)이 발견됐다고 했다. 그는 “용의자가 관저 인근에 던진 사제 폭발물에는 위험하고 휘발성이 강한 TATP(트리아세톤 트리퍼옥사이드)가 포함되어 있었다”고 했다. TATP가 들어간 폭발물은 2015년 ISIS가 프랑스 파리 테러에서 사용한 바 있다. NYPD는 사건 배후 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지 정확히 일주일째 되는 7일 발생했다. 극우 성향 행동가 제이크 랭은 20여 명과 함께 뉴욕시장 관저 인근에서 반무슬림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무슬림인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과 뉴욕 등에 거주하는 무슬림에 대한 반대 시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맞서 120여 명이 참여한 맞대응 시위도 열렸다. 사제 폭탄을 던진 발랏은 맞대응 시위 참가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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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티쉬 NYPD 국장이 9일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AFP 연합뉴스


그는 축구공보다 작은 크기의 물체를 던졌는데 확인해 보니 유리병 안에 너트, 볼트, 나사 등이 담겼고 검은색 테이프가 감겨 있었다. 이 물체는 연기를 뿜어 내며 현장에 있던 경찰들 앞으로 떨어졌지만 다행히 폭발하지는 않았다. 이 시위와 관련해 발랏을 포함해 총 6명이 체포됐다. 시위 당시 맘다니와 그의 아내는 관저에 없었다.

이번 시위는 이란 전쟁과 관련해 뉴욕에서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발생했다는 점에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 뉴욕은 이스라엘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유대인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다. 무슬림 인구도 약 100만명에 달해 뉴욕시 전체 인구의 약 10%를 차지한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뒤 맘다니는 시위를 벌인 양측 모두를 비난했다. 그는 “백인 우월주의자 제이크 랭은 편견과 인종차별에 뿌리를 둔 시위를 조직했다”고 했다. 이어 “폭발 장치를 사용해 타인에게 상처를 입히려는 시도는 범죄이며 우리의 정체성과 정반대되는 일”이라고 했다.

[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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