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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컨설턴트 대체한다더니”…맥킨지 다시 찾는 기업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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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기업 전략 회의를 진행하는 컨설팅 팀. 인공지능(AI) 도입이 기업 경영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면서 맥킨지·BCG 등 글로벌 컨설팅 회사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AI)이 컨설턴트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글로벌 컨설팅 기업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기업들이 AI 기술을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맥킨지, 보스턴컨설팅그룹(BCG) 같은 전략 컨설팅 회사들이 AI 도입의 핵심 파트너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픈AI와 앤스로픽 등 주요 AI 기업들은 맥킨지, BCG, 액센추어, 캡제미니 등 글로벌 컨설팅사들과 협력해 기업들의 AI 활용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기술 개발 속도에 비해 기업 현장에서의 실제 활용이 더디다는 점이 배경이다.

맥킨지가 지난해 직원 약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약 3분의 2는 자사 조직이 AI를 전사적으로 확대 적용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최고경영자 약 4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도 절반 이상이 AI로 아직 의미 있는 재무적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밝혔다.

● AI 기술과 기업 현장 잇는 ‘가교’

이 같은 간극을 메우기 위해 AI 기업들은 컨설팅 회사들과 손잡고 실제 업무 프로세스에 AI를 적용하는 작업을 확대하고 있다.

단순한 챗봇을 넘어 오픈AI의 ‘프론티어(Frontier)’ 플랫폼은 기업들이 AI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컨설팅 회사들은 이를 활용해 기업 전략 수립부터 AI 시스템 통합, 업무 프로세스 재설계까지 함께 진행한다.

컨설팅 업계도 AI 도입을 계기로 변화하고 있다. 과거처럼 많은 주니어 컨설턴트가 데이터를 분석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엔지니어와 기술 전문가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구조가 늘고 있다.

보수 체계 역시 바뀌고 있다. 투입 인력 규모에 따라 비용을 받던 방식에서 벗어나 프로젝트 성과에 따라 보수를 지급하는 ‘성과 기반 계약’이 확산되는 추세다.

AI 도입 확대는 컨설팅 시장 성장세도 끌어올리고 있다. 업계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 시장은 지난해 약 5.5% 성장하며 전년 대비 성장률이 두 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액센추어는 최근 분기에서만 약 22억 달러 규모의 신규 AI 관련 계약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 결국 책임은 인간…AI 시대에도 컨설턴트 필요한 이유

다만 장기적으로는 AI가 컨설팅 산업의 일부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AI가 데이터 분석과 보고서 작성 등 상당수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기업 경영진은 여전히 중요한 의사결정에서 인간 전문가의 조언을 원한다. 한 벤처캐피털 투자자는 “기업들은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결국 전화해서 따질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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