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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명 폭사 이란 초교 인근, 美토마호크 추정 미사일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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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매체, 8초분량 영상 공개
트럼프는 “이란 소행” 주장
동아일보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 미나브의 샤자라 타이바 여자초등학교 인근에 미국의 토마호크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가 떨어지는 모습. 이란 메르통신 엑스(X·옛 트위터) 갈무리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 남부 미나브의 여자초등학교에서 민간인 최소 175명이 숨진 가운데, 폭격 당시 미국의 토마호크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가 떨어지는 영상이 8일(현지 시간) 공개됐다.

이란 반관영 메르통신이 이날 공개한 8초 분량의 영상에는 지난달 28일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 미나브의 샤자라 타이바 여자초등학교 인근에 미사일이 떨어지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초반 회색 연기가 피어오르는 가운데 미사일이 공중을 가르며 날아와 폭발한다. 폭발 이후 짙은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비명도 들린다.

정확한 착탄 지점은 나무에 가려 확인되지 않는다. 위성 사진 분석 결과 미사일은 초등학교 인근에 있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 기지 내 건물 중 하나에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워싱턴포스트(WP)는 위성 사진과 영상 속 지형지물 등을 비교해 보면 촬영 위치가 샤자라 타이바 초등학교에서 남쪽으로 400m도 떨어지지 않은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건물과 IRGC 기지는 상당히 인접해 있다. IRGC 기지의 일부였던 학교 건물은 2016년 기지와 분리됐다.

동아일보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 미나브의 샤자라 타이바 여자초등학교 인근에 미국의 토마호크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가 떨어지는 모습. 이란 메르통신 엑스(X·옛 트위터) 갈무리


영상에서 학교 옆에 있는 샤히드 압살란 전문병원의 간판과 IRGC 부지 내 소형 탑 등도 포착됐다. WP의 요청으로 영상을 검토한 대학교수 두 명은 영상이 인공지능(AI) 등으로 조작되거나 위조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당시 사용된 무기가 미국의 토마호크 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미국 공군 특수작전 표적 전문가 출신으로, 국방부에서 민간인 피해를 담당했던 웨스 브라이언트는 “(영상 속) 앞부분이 경사진 직선형 원통 모양 무기의 길이가 토마호크와 유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폭발의 강도도 토마호크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토마호크 개발에 참여한 전직 해군 관계자는 영상에 포착된 미사일의 날개 등 외형에 대해 “토마호크처럼 보인다”고 했다.

무기연구서비스 소장 N.R. 젠젠-존스는 이 영상이 미국이 학교를 공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투 작전 구역이 명확하게 구분돼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영상의) 토마호크는 이 지역에서 발생한 모든 공격이 미국에 의해 이뤄졌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WP는 위성 사진 분석 결과 해당 지역에서 최소 11곳이 폭격을 당했다고 전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 영상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고 WP는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 영상이 미국이 발사한 토마호크를 보여주는 것인지에 대한 물음에도 답변을 피했다.

댄 케인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의 1일 브리핑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달 28일 이란 남부 지역의 해군을 겨냥해 토마호크를 발사했다. 이번 교전국 중 미군이 유일하게 토마호크를 보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학교에 대한 공격이 이란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파악한 바로는 이란이 한 것”이라며 “알다시피 이란의 무기 정확도는 매우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같은 자리에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정부가 공격 경위를 조사 중”이라면서도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는 쪽은 이란뿐”이라고 말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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