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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행정원장 54년 만의 방일에 中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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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교 후 처음… “개인적 WBC 관람”
中, 日에 항의… 정치적 변화 주목
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총리격)이 이례적으로 일본을 방문하자 중국이 반발하고 나섰다. 일본과 대만이 외교관계를 단절한 1972년 이후 현직 행정원장의 일본 방문은 사실상 처음으로, 외교적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지난 7일 가나스기 겐지 주중 일본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줘 행정원장의 방일에 대해 항의했다. 주일 중국대사관 역시 가나이 마사아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에게 항의전화를 했다.

세계일보

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 로이터연합뉴스


일본과 대만의 외교관계가 끊긴 상황에서 현직 대만 행정원장이 일본을 찾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아사히신문은 평가했다. 2004년 유시쿤 당시 행정원장이 미국 방문 후 귀국하는 과정에서 태풍을 이유로 일본 오키나와현에 들른 적이 있지만 이를 제외하면 단교 이후 첫 사례로 알려졌다.

줘 행정원장은 7일 일본에 도착해 도쿄돔에서 열린 WBC C조 조별리그 대만과 체코의 경기를 관람했다. 그는 주일 대만대사격인 리이양 타이베이주일경제문화대표처 대표, 리양 운동부장(장관)과 함께 경기를 보다 6회 말에 경기장을 떠나 그날 밤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외에도 도쿄에 약 5시간가량 머물러 일본 측 인사와 접촉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행정원 관계자는 이번 방문에 대해 “사적인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허쓰선 대만 푸런대 일본학과 특별초빙교수는 줘 행정원장의 이번 일본 방문이 대만·일본 관계의 새로운 ‘정치적 온도’를 시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일본은 이번 일로 중국 당국을 자극할 수 있을 것임을 알고 있음에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지난해 11월 ‘유사시 대만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악화한 중·일 관계의 개선 조짐이 없어 지나치게 우려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왕훙런 대만 청궁대 정치학과 교수는 줘 행정원장이 스포츠 외교 명목으로 일본을 방문한 것은 ‘큰 돌파구’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카이치 자민당 총재가 총리로 선출된 이후 높은 지지도를 바탕으로 일본이 전통 관료의 타성을 깨고 중국 정부의 입장을 개의치 않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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