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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급락 뒤 반등 나왔지만…“V자보다 W자 재시험 열어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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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최근 국내 증시가 급락과 급반등을 반복한 뒤 다시 방향성을 잃는 흐름을 보이자, 단기 반등을 곧바로 추세 회복으로 해석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동 리스크에 따른 유가 급등, 환율 상승, 외국인 위험자산 비중 축소 우려가 동시에 작용하는 만큼, 현재 장세는 실적보다는 할인율과 리스크 프리미엄 재산정의 영향이 더 큰 국면이라는 진단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보고서에서 “방향성 자체보다 이번 반등의 성격을 해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표=신한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시는 급락 이후 과매도 복원과 숏커버 성격의 반등이 나타났지만, 이후 추가 상승으로 뚜렷하게 이어지지는 못했다. 코스닥의 반등 탄력은 코스피보다 강했지만, 상위 변수 안정이 충분히 확인되지 않은 만큼 이를 추세 회복 신호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가다.

노 연구원은 특히 중동 변수의 성격이 단순한 지정학적 긴장을 넘어 실제 원유 공급 차질과 전쟁 장기화 가능성을 반영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고 봤다. UAE와 쿠웨이트의 감산 움직임, 이라크 생산 감소 보도, 호르무즈 해협 병목 우려 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은 중동 이슈를 기간과 경로를 가늠하기 어려운 리스크로 인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험·호위 구상 역시 선주업계와 시장의 회의론이 남아 있어 리스크 종결 신호로 보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핵심은 과거 패턴상 이번 반등이 반드시 V자 회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보고서는 코스피 기준으로 ‘급락 2거래일-급반등 1거래일-보합 1거래일’ 패턴을 과거 사례와 비교했는데, 유사 패턴은 완화 기준 5건 관찰됐고 이 가운데 10거래일 내 직전 상승 추세를 회복하지 못한 경우가 2건 있었다고 분석했다. 2007년, 2011년, 2021년에는 V자 회복이 나타났지만 2008년과 2020년에는 W자형 재하락이 뒤따랐다는 것이다.

노 연구원은 이번 국면이 과거 평균보다 W형 가능성을 높이는 조건을 더 많이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선 5일의 강한 반등은 의미가 있었지만, 외국인 선물 매수가 미결제약정 감소와 함께 나타나 신규 롱 포지션 확대보다는 숏커버나 헤지 청산 성격이 강했다고 봤다. 적극적으로 위험자산을 다시 늘렸다기보다는 방어적 포지션 일부를 되돌린 수준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유가와 환율, 금리 변동성도 아직 충분히 안정되지 않아 전형적인 V자 회복보다 W형 경로와 더 닮아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환경에선 공격적인 베타 베팅보다 ‘덜 흔들리는 업종’을 찾는 접근이 더 합리적이라는 조언도 내놨다. 보고서는 이번 장세를 이익보다 할인율, EPS보다 PER이 더 크게 흔들리는 시장으로 규정하며, 반도체·자동차·화학·유틸리티 등 고베타 업종이 변동성의 정면에 서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안으로는 금융·방어형, 개별 업황·CAPEX형, 이벤트 헤지형 업종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은행, 보험, 통신, 일부 필수소비재가 금융·방어형 대안으로 꼽혔다. 이들 업종은 듀레이션이 짧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 유가와 장기 성장 할인율 충격을 덜 받는다는 설명이다. 조선과 전력기기·전력인프라, 일부 건설·자본재 업종은 개별 업황과 수주, 설비투자 수요가 실적을 좌우하는 만큼 시장 전체 변동성과 일정 부분 분리될 수 있는 업종으로 제시됐다.

여기에 방산과 에너지는 절대적 안전자산이라기보다 변동성 장세에서 이벤트 헤지 바스켓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봤다. 화장품·의류 역시 유가 민감도가 낮고 원화 약세가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 개별 실적 모멘텀이 확인되는 종목 중심 접근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최근 급변동기 상대수익률과 외국인 수급이 동시에 양호했던 업종으로 보험, 통신, 은행, 조선, 상사·자본재 등이 제시된다. 반면 자동차, 디스플레이, 화학, 유틸리티 등은 상대수익률이 부진한 축에 위치했다. 이는 현재 시장이 단순한 기술적 반등보다 유가·환율·수급 충격에서 얼마나 비켜서 있느냐에 따라 업종별 차별화를 진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된다.

노 연구원은 이번 반등을 추세 전환 신호로 성급히 받아들이기보다, W자형 리테스트 가능성을 열어둔 분할 매수 대응이 더 합리적이라고 조언했다. 외국인 현·선물 수급의 추세 복귀, 유가와 환율 안정, 금리 변동성 완화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공격적 베팅보다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낮추는 업종 중심의 대응이 유효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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