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 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총리 격)이 일본을 방문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경기를 관람했다. 양국의 외교가 끊긴 이후 현직 대만 행정원장의 일본 방문은 처음이다.
8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은 대만 중앙통신사를 인용해 줘 행정원장이 전날 일본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줘 행정원장은 지난 7일 오전 일본에 도착해 낮 12시 도쿄돔에서 열린 WBC C조 조별리그 대만과 체코의 경기를 관람했다.
그는 주일 대만대사 격인 리이양 타이베이주일경제문화대표처 대표, 리양 대만 운동부장(장관)과 함께 경기를 지켜보다 6회말에 경기장을 떠났다. 대만은 이 경기에서 체코를 14-0으로 크게 이겼다.
대만 행정원 관계자는 행정원장의 일본 방문에 대해 "사적인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본과 대만이 외교 관계를 맺지 않은 상황에서 현직 행정원장이 일본을 방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아사히는 평가했다.
대만 행정원장이 일본을 방문한 것은 일본과 대만이 단교한 1972년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2004년 유시쿤 당시 행정원장이 미국 방문 후 귀국 과정에서 태풍을 이유로 일본 오키나와에 들른 적이 있지만 이를 제외하면 단교 이후 처음이라는 것이다.
특히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어 중국의 반발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의 일부로 간주하고 있어 대만 고위 인사의 일본 방문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아사히는 "일본 정부가 중국과 관계를 고려해 그동안 행정원장 등 대만 고위 인사의 일본 방문에 신중한 태도를 취해 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에는 대만 고위 인사의 일본 방문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부총통이던 2022년 7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사망 직후 조문을 위해 일본을 찾았고, 린자룽 대만 외교부장은 지난해 7월 사적 일정을 이유로 일본을 방문해 당시 국회의원이던 다카이치를 만났다. 중국 정부는 당시에도 일본에 항의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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