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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이전트 인핸스, ‘이세돌’ 빼고 보면…“온톨로지? 비용문제가 핵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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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제가 프로그래밍 지식이 하나도 없지만 AI에이전트를 활용하면 이렇게 잠깐 사이 말 몇마디로 바둑 AI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참 놀랍네요.”

이세돌 9단은 인핸스가 주최한 행사 ‘뉴 에라 비긴즈’에서 인핸스 AI에이전트를 시연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2016년 이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이 열렸던 동일한 장소에서 10년만에 다시 개최됐다.

인핸스는 ‘더 에이지 오브 에이전틱 에이아이(The Age of Agentic AI)’를 핵심 메시지로 내세웠다. 과거엔 인간과 AI가 대결 구도를 보이는 것이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AI와 협업이 주를 이루는 동업자 시대가 열렸다는 의미다.

이 9단은 직접 무대에 올라 인핸스의 AI 에이전트와 실시간으로 협업 기술을 시연했다. 그는 음성 명령만으로 인핸스 AI 에이전트와 함께 바둑 모델을 즉석에서 재구성하고 새롭게 구성된 모델과 시범 바둑을 두는 순서로 진행됐다.

◆‘온톨로지’와 ‘AI OS’ 강조한 이현승 대표 “B2B 타깃, B2C 상용화는 아직”

이날 행사는 이 9단이 직접 인핸스의 AI 에이전트와 대화하며 AI 교육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프로그램 코딩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사람도 에이전트 AI를 통해 앱 기획부터 코딩까지 모두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날 실제로 이 9단은 인핸스 AI 에이전트와 “AI 교육용 앱을 만들자” “19x19대국 교육과 9x9대국 교육 등 메뉴를 포함해달라” 등 자연어로 대화하며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인핸스의 AI에이전트는 이세돌의 음성 명령에 기반해 그 자리에서 바로 바둑 교육 AI 앱을 제작했다.

이 9단은 “누구나 쉽게 AI에이전트에 접근이 가능하다면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AI 코딩프로그램인 바이브코딩 등을 경험해봤지만 아직까지 한계가 있다고 느꼈는데 지금 과정은 코딩에 대한 문외한인 나도 다룰 수 있는 수준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시연 과정에서 자사 핵심 경쟁력으로 ‘온톨로지’를 내세웠다. 온톨로지는 AI 에이전트가 산업과 비즈니스 맥락을 이해하도록 돕는 데이터 모델을 의미한다. 다양한 AI 모델을 하나의 개체처럼 다루기 위해서는 이 온톨로지 모델을 다루는 기술 고도화가 필수적이라는 게 이 대표 설명이다.

이 대표는 “온톨로지는 인핸스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기술 중 하나”라며 “AI 에이전트가 산업 특화 AI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식을 구축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AI가 생각나는 대로 말하는 게 아니라 과거 업무를 참고해서 동작할 것이고 그 AI가 작성한 것을 또 모니터링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온톨로지 기술과 더불어 ‘AI 플랫폼’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제 AI 에이전트는 단순히 이용자의 질문(프롬프트)에 답하는 것을 넘어 이용자의 PC 리소스를 직접 활용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앤트로픽의 ‘클로드코워크’ 등 사용자 권한에 버금가는 PC 제어권을 기반으로 이용자의 명령을 수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기능을 가진 여러 AI 모델을 제어할 수 있는 OS 수준의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발상에서 ‘에이전트 OS’ 혹은 ‘AI OS’ 등 단어가 대두되고 있다는 것이 이 대표 시각이다.

이 대표는 “하나의 업무를 하는데 ‘프로젝트 매니저 AI’ ‘디자이너 AI’ ‘코딩AI’ 등 다양한 AI 모델이 동원된다”며 “이것이 하나의 컴퓨터 운영체제(OS)처럼 동작하며 조직적으로 활용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핸스는 자사 AI에이전트를 현재 다양한 글로벌 기업에 공급 중이다. 해당 AI 에이전트의 소비자 대상 거래(B2C) 상용화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 단계다.

이 대표는 “AI 에이전트 서비스의 첫번째 타깃은 엔터프라이즈”라며 “아직 (B2C 서비스에 대한) 구체적인 시점은 말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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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먹는 하마 ‘온톨로지’…민간 영역서도 통할까

다만 이 대표가 인핸스 핵심 기술력으로 내세운 ‘온톨로지’는 업계에서 평가가 갈리는 기술 중 하나다. 가장 큰 이유는 비용 때문이다. 온톨로지는 데이터 맥락의 정교함을 가져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데이터 수집 난이도가 크게 높아진다는 특징이 있다. 단순히 데이터를 긁어 모은 것이 아니라 각 데이터 간의 의미와 관계 등을 설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는 고급 인력이 투입돼야 하고 결과적으로 비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온톨로지를 전면에 내세운 대표적인 또 다른 기업은 바로 팔란티어다. 인핸스는 팔란티어가 운영하는 ‘스타트업 펠로우십’ 참여 기업이다. 팔란티어도 미국 국방부와 함께 협업하는 과정에서 데이터 구축 기술 차별점으로 온톨로지를 크게 홍보하고 나섰다. 데이터를 단순히 표출하고 정리하는데 그치지 않고 각 데이터 간의 의미 관계 등을 분석한 자료로 데이터 정교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국방부와 진행하는 공공사업 분야에서는 이러한 온톨로지 기술이 장점이 될 수 있지만 인핸스와 같이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 커머스 AI 등을 지향하는 기업에서 실제 효용성은 두고봐야 할 부분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한 AI 업계 관계자는 “온톨로지는 데이터 수집 정제 과정에서 막대한 비용이 투입된다”며 “학계에서 여전히 관심을 가지고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핵심 기술인 것은 맞지만 투자대비이익(ROI) 측면에서 민간에 도입하기는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AI 전문가는 “인핸스에서 선보인 AI 에이전트가 수익모델(BM)이나 비용 측면 문제가 해결된 모델이라면 분명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며 “AI에이전트 상용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시점에서 고도화된 데이터 처리 능력은 충분한 차별화 지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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