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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쿠르드족 또 외면하나…“이란戰 개입 원치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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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이란과의 전쟁에 쿠르드족이 개입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란에 미군을 직접 투입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쿠르드족을 이용해 사실상 ‘대리 지상전’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전 발언과 크게 달라진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선 언론 인터뷰에서는 쿠르드족의 이란 공격 가능성을 두고 “전적으로 찬성(all for it)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미군 장병 유해 귀환식에 참석한 뒤 플로리다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쿠르드족이 개입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쿠르드족이 개입하지 않아도 전쟁은 충분히 복잡하다”며 “쿠르드족이 다치거나 죽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 우리는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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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쿠르디스탄민주당(PDKI) 구성원이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이라크 이르빌 코야 지구 검문소에서 경계 근무를 하는 모습. 이르빌(이라크)=AP/뉴시스


중동의 소수민족으로 자체 민병대 구성 등을 통해 군사 역량을 키워 온 쿠르드족의 이란 전쟁 참여는 4일(현지 시간) 폭스뉴스 등 외신 보도로 세상에 알려졌다.

외신들은 당시 쿠르드족 전투원 수천 명이 이라크에서 이란으로 진입해 지상 공격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쿠르드족은 단 한 번도 독립국가를 이뤄 본 적 없는 세계 최대의 소수민족이다. 약 3000만∼4000만 명 정도로 추정되며 이라크, 시리아, 이란, 튀르키예 등에 흩어져 있다.

중동에서 독립국가 설립이나 자치권 확대 목소리를 강하게 내며, 자체적인 군사 역량 강화에 공을 들이는 소수민족으로도 꼽힌다.

다만 쿠르드족의 역사를 살펴보면 서구 강대국과 중동 각국은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들을 끊임없이 이용해왔다. 이 때문에 여전히 각국 정부와 갈등을 겪고 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은 쿠르드족에게 “오스만튀르크와 맞서 싸우면 독립국가를 세워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참전했지만 승전국은 1923년 ‘로잔 협상’을 통해 이 약속을 헌신짝처럼 팽개쳤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이란 또한 사담 후세인 정권으로부터 탄압받던 이라크 내 쿠르드족을 지원하며 이라크 사회 분열을 조종했다.

2003년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는 이라크 침공 당시 이라크 내 쿠르드족의 도움을 받았다. 후세인 정권이 무너졌지만 튀르키예, 이라크, 이란 등의 강한 반대로 독립에 실패했다.

2014년 이슬람 수니파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 이라크 등에서 맹위를 떨치자 쿠르드족은 다시 미국과 서방을 도와 IS 격퇴에 앞장섰다.

하지만 튀르키예와의 갈등이 극에 달했던 2019년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쿠르드족을 외면했다. 튀르키예가 시리아 북부 내 쿠르드족을 향한 군사작전을 펼치기 직전 시리아 주둔 미군을 철수한 것이다.

튀르키예 정부는 이때 시리아 내 쿠르드족이 주축인 무장단체 ‘쿠르디스탄노동자당(PKK)’에 타격을 준다는 명분으로 시리아 북부에 무차별 공격을 가했다. 미군이 없는 상황에서 가해진 지상군 공격으로 당시 쿠르드족의 민간인 피해도 속출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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