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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확전 기류에… KGM·현대차 ‘사우디 드라이브’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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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한국 자동차 업계의 현지 전략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KG모빌리티와 현대차는 사우디아라비아에 공장을 짓고 있는데, 가동이 지연될 우려가 커지고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부품 수급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KGM은 최근 사우디 국영 자동차 기업인 사우디내셔널오토모빌스(SNAM)와 사우디 동부 주베일 산업단지에 반조립 공장을 가동하기 위한 인허가 절차 및 각종 시험에 착수했다.

반조립 공장은 자동차를 모듈 또는 부품 단위로 수출해 현지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생산 라인을 새로 설치할 필요가 없어 고정비 부담이 적고 빠르게 가동할 수 있는 데다, 관세 등에서는 비교적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조선비즈

지난 2023년 12월 곽재선(왼쪽 두번째) KG모빌리티 회장과 반다르 이브라임 알코라이예프(왼쪽 세번째) 사우디아라비아 장관, 무함마드 알 트와이즈리(오른쪽) SNAM 회장이 평택 공장을 방문했을 때 모습./KG모빌리티 제공



일정대로면 오는 6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가야 하지만, 최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중동 전쟁으로 확전될 기미를 보이면서 이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란이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변국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퍼부으면서, 사우디도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KGM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큰 문제가 없지만, 전쟁이 장기화하면 진행이 지연될 수 있어 예의주시하며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KGM은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24% 증가한 13만7290대로 정했다. 사우디 공장은 연 3만대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6월부터 공장이 돌아가야 판매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여기에 KGM은 지난해 9월 UAE 두바이 사무소를 설립하는 등 중동·아프리카 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렉스턴과 무쏘 등을 생산할 사우디 공장이 이 전략의 중심이 되는 것이다.

현대차의 사우디 전략도 영향권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5월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합작 생산 법인 ‘HMMME’를 설립했다. 이 법인은 사우디 서부 킹 살만 자동차 산업 단지에 연 5만대 규모의 중동 첫 생산 거점을 짓고 있다. 역시 반조립 공장 형태로, 올해 4분기 공장 가동이 목표다.

현대차는 사우디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우선 내수용으로 판매하고, 향후 중동과 아프리카 등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최근 사우디 내 점유율이 도요타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데,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도요타를 따라잡는 것은 물론, 중동 전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하지만 공장 가동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이러한 전략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까지 문제는 없다”면서도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KGM과 현대차가 공장을 일정대로 완공한다 해도, 공장 운영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조립제품 공장 특성상 부품을 대거 현지로 보내야 하는데, 전쟁으로 인해 물류 경색 우려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류업계 한 관계자는 “중동 수출의 경우 현재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이 아닌 인근 항구 등으로 들어간 뒤, 육지로 목적지까지 운송하는 방법 등 우회 방안이 있다”면서도 “이 경우 시간과 비용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유가 상승으로 선박 운임도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윤정 기자(fac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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