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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후계구도 내가 관여…하메네이 아들 용납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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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백악관 단지 내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열린 에너지 관련 좌담회에 참석해 ‘전기요금 납부자 보호 서약‘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 2026.03.05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후계 구도에 자신이 직접 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정치매체 악시오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들은(이란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며 “하메네이의 아들은 하찮은 인물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하메네이의 차남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최근 유력한 이란의 차기 지도자 후보로 거론되자 반대 의견을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메네이의 차남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 우리는 이란에 조화와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누군가를 원한다”고 말했다.

하메네이의 정책을 이어갈 새로운 이란 지도자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그러한 정책은 5년 안에 미국을 다시 전쟁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베네수엘라에서 델시 로드리게스(임시 대통령)와 했던 것처럼 그 임명에 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미군에 체포당해 송환 당한 후 로드리게스 전 부통령이 임시대통령을 맡아 미국과 협력하고 있다. 마두로 정권 2인자가 임시대통령이 된 것은 사실상 미국의 의중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인터뷰에서도 하메네이의 차남에 대해 “아버지가 아들에게 그 자리를 물려주지 않은 이유는 그가 무능력하다고 평가받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란 국민 및 정권과 협력해 핵무기 없이도 이란을 훌륭하게 건설할 인물이 그 자리에 오르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의 대이란 군사 작전의 목표를 더욱 불분명하게 만들었다. 지난달 28일 작전 개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작전이 끝나면 이란 국민들이 이란 정부를 접수하라고 촉구하는 등 ‘정권 교체’까지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을 비롯한 미국 고위 관리들은 이번 작전의 목표가 정권 교체가 아니라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파괴시키는 데 있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쿠르드족의 이란 공격 가능성과 관련해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전적으로 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쿠르드족의 공격을 위해 공중 지원 등을 제공할지, 관련 제안을 했는지에 대해선 “얘기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반이란 세력의 핵심인 쿠르드족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원을 업고 이란을 공격할 것이란 관측은 꾸준히 제기됐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이란 공격을 지지한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악관은 전날 대(對)이란 공습 이후 쿠르드족 지도자들과 접촉한 사실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미국의 지원에 대한 보도는 부인했다.

이슬람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의 신정일치 체제하에서 수니파이며 소수민족인 쿠르드족은 차별을 받아 왔다. 이에 이번 사태를 틈타 쿠르드족이 대규모 민중 봉기 등을 시도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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