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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쟁 이끄는 美 합참의장, 8년전 트럼프 취향저격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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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4일 국방부에서 이란 전쟁 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는 댄 케인 미 합참의장. /AP 연합뉴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대(對)이란 전쟁 ‘장대한 분노(Epic Fury)’의 전략을 조율하고 있는 이는 댄 케인(Dan Caine) 미국 합참의장이다. 최근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전장 상황을 상세히 브리핑했던 케인 합참의장은 F-16 전투기 조종사 출신 미 공군 장성으로, 이라크 근무 경력 등 중동 작전 경험이 풍부한 인물로 평가된다.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존 랫클리프 CIA(중앙정보국) 국장 등과 함께 이란 전쟁 전략을 논의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소그룹 핵심 멤버인 케인 합참의장은 공군 현역 조종사 시절이던 트럼프 집권 1기 때부터 트럼프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겼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는 케인 합참의장의 별명을 특히 좋아했다”고 전했다.

실제 미 방송들도 케인 합참의장의 기자회견을 중계하며 이름 뒤에 그의 별명 ‘레이진 케인(Razin Caine)’을 붙여 자막으로 내보내는 경우가 많다. 케인 합참의장의 이름을 본딴 이 별명은 “큰 소동을 일으키다” “난리를 피우다” “크게 공격하다”는 뜻(raise Cain)의 미 속어다. 성경 속 최초의 살인자인 ‘카인(Cain)’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케인 합참의장의 성(姓)과 발음이 같아서 만들어진 별명이다. 미 언론들은 흔히 ‘댄 레이진 케인’으로 그를 표기한다.

이는 케인 합참의장이 공군 조종사였던 시절 동료들이 붙여준 ‘콜사인(전투기 조종사들이 무전 통신에서 본명 대신 사용하는 별명 형태의 호출 이름)’으로 “적을 크게 박살내는 케인” “공격적인 케인” 같은 전투적 뉘앙스로 쓰였다고 한다. 실제 이번 이란 공습은 개전(開戰) 첫날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폭살하고 2차 대전 이후 처음으로 미 잠수함이 공격 어뢰를 발사해 이란 전함을 침몰시키는 등 전례 없이 거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트럼프가 집권 2기 첫 합참의장으로 그를 임명한 배경에도 트럼프가 특히 마음에 들어했던 이 별명의 강렬한 인상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많다. 해병대 장군 출신 짐 매티스 트럼프 1기 첫 국방부 장관의 별명은 ‘미친 개(Mad Dog)’였다.

트럼프와 케인 합참의장의 인연은 트럼프 1기 시절로 올라간다. 2018년 트럼프가 이라크를 방문했을 때 두 사람은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트럼프는 F-16 조종사이던 케인 장군에게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을 끝내는 데 왜 2년이나 더 걸리느냐”고 물었고, 케인 장군은 “제 방식대로 한다면 1주일 정도면 끝낼 수 있다”며 “우리는 지금 시리아의 임시 기지에서만 그들을 공격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허락을 받는다면 뒤에서도, 옆에서도, 사방에서 공격할 수 있다. 지금 대통령님이 서 계신 바로 이 기지에서도 말이다. 그들은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지도 못할 것”이라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이 대화는 트럼프에게 ‘강한 군인’ ‘터프한 전투형 장군’이라는 인상을 남겼고, 훗날 각종 정치 유세에서 중동 상황을 이야기할 때 트럼프는 이 일화를 여러 차례 인용하곤 했다. 트럼프는 “당시 케인이 ‘대통령님을 위해서라면 사람을 죽일 수도 있습니다(I’ll kill for you)’라고 말했다”며 그의 충성심을 높이 사기도 했다. 트럼프는 작년 2월 케인 합참의장 지명 발표 당시 트루스소셜에 그의 별명을 인용하며 “‘레이진 케인’ 장군은 정말 대단한 장군이다. 그는 진짜 장군이다. 텔레비전 장군이 아니다”라고 썼다. AP는 “케인 장군은 자신의 콜사인을 통해 군 최고사령관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했다.

케인 합참의장의 아버지 역시 F-4 팬텀 전투기 조종으로 군 경력을 시작한 공군 조종사 출신으로 부자(父子)가 모두 F-16을 조종한 것으로 유명하다. 케인 합참의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전투기 조종사의 아들로 자랐다”며 “이것이 우리 가족의 업(業)”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박국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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