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오후 2시 서울역 인근의 한 오피스에서 농심·오뚜기·삼양·팔도 등 라면업계 주요 4개사 실무진과 만나 최근 시장 동향과 업계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지난 4일에는 CJ제일제당·사조대림·오뚜기·대상·동원F&B·롯데웰푸드 등 식용유 업체 6개사를 불렀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컵라면이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 |
소집 명분은 이란 공습으로 인한 대내외 환경 변화와 애로사항 청취 및 원가 동향을 살피기 위한 자리라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또한 이날 자리에는 실국장급이 아닌 가공식품 물가를 관리하는 농식품부 푸드테크정책과장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소집에 참석한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물가 안정에 동참해달라’는 뜻을 전달 받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과 환율, 물류비 등 비용 요인을 점검한 뒤 가격 인하 및 변동 요인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중동 이슈가 생각보다 길어질 것 같다는 의견과 함께 관련 애로사항과 정부 지원책도 이야기했다. 다만 직접적인 가격 인하 언급은 없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장바구니 물가 안정이 정부의 민생 물가의 방향이라는 기조를 설명한 뒤 지난 2월 출범한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를 언급하며 공정한 거래를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정부의 이번 소집을 사실상 ‘가격 인하 압박’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정부가 품목별로 간담회를 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점검은 최근 출범한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의 연장선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범정부 차원의 물가 집중관리 체계 구성을 지시한 후속 조처다. 농식품부는 그동안 업계 전체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진행해 왔다면 품목별 회의를 열어 가격 결정 구조를 세밀하게 살펴보겠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원가부담이 여전히 큰 상황인 만큼, 가격인하에 전반적으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라면업계 한 관계자는 “원자재 품목별 가격 변동성이 크고, 국제유가, 환율 등 고려할 변수가 많다”며 “가격 인하가 어렵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제품가격 인하를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실무진을 만나 원재료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압박 효과가 있다”며 “선두 업체의 가격 조정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최근 정부 압박 후 형성됐던 가격 인하 분위기가 중동발 리스크로 꺾일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중동 사태 이후 국제유가 급등으로 운임, 환율 등 원가 변동성이 커진 만큼 한동안 인하를 고려하기보다 동결 등을 고민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