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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 파장] '달러 지출만 늘어'…유가·환율 급등에 항공권 인상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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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중동발 리스크로 국제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급등하면서 국내 항공업계의 수익 구조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장중 한때 1500원을 넘어서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고, 항공유·리스료·정비비·해외 체류비 등 달러 결제 비중이 큰 만큼 재무 구조 전반이 압박을 받고 있다. 특히 여객 수요가 줄어드는 3~4월 비수기와 맞물려 다음 달 유류할증료 인상에 따른 항공권 가격 상승이 여행 심리를 추가로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의 군사적 긴장 고조로 인해 뉴욕상업거래소 기준 두바이유는 지난달 26일 배럴당 68.34달러에서 지난 4일 기준 배럴당 86.34달러까지 치솟았다. 일주일 사이 26.34%나 급등한 셈이다.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70.7%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중 대부분이 해당 해협을 통과하고 있어 유가 상승 압력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항공사는 영업비용의 30% 이상을 유류비에 사용하고 있는 만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로 유가가 상승하면 항공유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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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주기장 모습 [사진=뉴스핌DB]


특히 환율 상승은 항공사의 실질적인 원가 부담을 가중시키는 핵심 요인이다. 항공 산업은 항공유 매입뿐만 아니라 기재 리스료, 정비비, 해외 공항 사용료 등 주요 지출이 모두 달러로 이뤄져서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환율이 10원만 상승해도 항공유 구매 비용이 약 216억 원 늘어나며, 아시아나항공 역시 10원 변동 시 약 100억 원의 원가 부담이 추가로 발생한다. 최근처럼 환율이 100원 단위로 급등하는 상황에서는 대형 항공사 기준 수천억 원대의 비용 증대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유가와 환율 동반 상승은 항공권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항공권 가격 인상은 여행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유가와 환율) 변동성을 면밀히 주시하며 환율 파생상품 등을 통해 재무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재무 건전성 측면의 타격도 가시화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환율 10원 상승 시 약 480억 원의 외화 평가손실이 발생하며, 아시아나항공은 환율이 10% 변동할 경우 세전순이익 영향 규모가 약 4588억 원에 달한다. 항공사들은 통화·이자율 스와프 등 파생상품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있으나, 달러 결제 비중이 절대적인 산업 특성상 고환율 기조를 완전히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비용 상승이 결국 소비자 가격으로 전이될 것으로 전망한다.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시장에서 거래되는 싱가포르 항공유(MOPS)의 현물 시장 가격에 의해 결정되는데, MOPS 1갤런(1갤런=3.785L)당 평균값이 150센트 이상일 때 총 33단계로 나눠 거리별로 부과된다. 국제선은 전달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MOPS의 평균값을 계산해 다음 달 유류할증료에 반영한다. 유가 변동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구조상 내달 국제선 유류할증료 인상은 유력한 상황이다.

게다가 항공권 가격 인상은 신학기 시작과 맞물린 비수기 여객 수요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어 항공사 관계자들의 우려가 크다.

항공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고환율 국면이 길어질 경우 연료비 절감과 노선 수익성 재점검 등 전사적인 비용 관리가 불가피하다"며 "특히 환율은 당분간 항공사 실적을 결정짓는 가장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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