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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풋볼 코치의 전설 루 홀츠, 89세 일기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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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터데임大 등 여러 대학 미식축구팀 이끌어
“선수들에게 승리 동기 부여한 최고의 멘토”
2020년 트럼프로부터 최고 영예 훈장 받기도
미국 아메리칸풋볼(미식축구) 팬들 사이에 ‘레전드 코치’로 통하는 루 홀츠 전 노터데임 대학교 풋볼팀 감독이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그는 스포츠는 물론 미국 사회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공적을 인정받아 2020년 ‘대통령 자유훈장(Medal of Freedom)’을 받았다. 이는 미국에서 군인 아닌 민간인으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 영예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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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 홀츠(1937∼2026) 전 미국 노터데임대 아메리칸풋불팀 감독. 은퇴 후 인생 성공 비결을 전수하는 동기부여 강사로 변신해 명성을 떨쳤다. EPA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에 따르면 홀츠는 이날 미 남부 플로리다주(州) 올랜도에서 가족에게 둘러싸인 채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 유족은 성명에서 “고인은 신앙, 가족, 봉사 그리고 타인의 잠재력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이라는 가치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이어 홀츠가 생전에 자신의 이름을 딴 홀츠자선재단(Holtz Charitable Foundation)을 설립한 점을 언급하며 “고인의 영향력은 그가 길러낸 선수들과 여러 커뮤니티를 통해 풋볼을 넘어 사회 전체로 확장됐다”고 찬사를 바쳤다.

홀츠는 1937년 1월 미 동부 웨스트버지니아주 북쪽 끝자락의 소도시 폴란스비에서 태어났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홀츠는 10세도 되기 전부터 신문 배달 등을 하며 스스로 돈을 벌었다. 풋볼 감독인 삼촌의 영향을 받아 일찌감치 풋볼 선수가 되기로 작정했다. 그는 오하이오주 켄트 주립대학교에 진학해 풋볼팀 선수로 뛰었으나 키 180㎝, 몸무게 70㎏의 신체 조건 탓에 두각을 나타내긴 어려웠다. 결국 홀츠는 코치의 충고를 받아들여 지도자로 전향했다. 다만 짧은 선수 시절 그는 동료 팀원에 대한 애정, 통솔력, 규율, 목표 의식, 집중력 등 가치를 배웠다.

이후 홀츠는 윌리엄 앤 메리 대학교,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 아칸소 대학교, 미네소타 대학교,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교 등 여러 학교 풋볼팀을 이끌었다. 지도자로서 전성기는 인디애나주의 명문 노터데임 대학교 재직 시절에 찾아왔다. 1986년부터 1996년까지 10년간 노터데임대 풋볼팀의 지휘봉을 잡고 팀을 미국 대학 풋볼 정상으로 인도했다. 무패 행진 끝에 전승으로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쥔 1988년의 성적은 말 그대로 전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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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당시 미국 노터데임대 아메리칸풋불팀 감독이던 루 홀츠가 선수들을 이끌고 경기장에 입장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날 노터데임대는 성명에서 “고인의 수많은 업적 가운데 우리는 무엇보다도 선수들이 경기장 안팎에서 늘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조언한 스승으로서 역할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 풋볼 지도자로서 쌓은 명성을 토대로 홀츠는 프로풋볼리그(NFL)에 진출해 뉴욕 제츠 감독을 맡기도 했다. 은퇴 후에는 방송사 ESPN과 CBS의 풋볼 해설자로 활약했다.

홀츠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동기부여(motivation) 강사로도 명성을 떨쳤다. 시합 전 선수들에게 훈시를 통해 투지를 불어넣은 그가 일반인들한테 성공 비결을 전수하는 멘토로 탈바꿈한 것이다. 홀츠는 대학 졸업식의 단골 연사로 초청을 받았다. 로널드 레이건, 조지 W H 부시, 빌 클린턴 등 역대 대통령들은 물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홀츠의 리더십을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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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루 홀츠의 목에 ‘대통령 자유훈장’ 메달을 걸어주고 있다. 이 훈장은 미국에서 군인 아닌 민간인으로서 받을 수 있는 최고 영예에 해당한다. 방송 영상 캡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차 집권기 때인 2020년 12월 홀츠에게 대통령 자유훈장을 수여했다. 당시 트럼프는 “홀츠는 훌륭한 지도자일 뿐 아니라 풋볼 이외 분야에 미친 영향도 매우 크다”고 말했다.

홀츠의 인생 철학이 담긴 저서 ‘승리, 패배, 그리고 교훈’(Wins, Losses, and Lessons)은 2021년 국내에도 번역·출간됐다. 책에서 홀츠는 우리에게 ‘배움 없는 삶은 단 하루도 의미가 없다’ ‘어중간한 노력은 전혀 노력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 등 조언을 들려준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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