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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가 흔든 MASH 판…디앤디·한미약품엔 기회일까 위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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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6년02월26일 08시2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미국 마드리갈 파마슈티컬스가 개발한 세계 최초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치료제 ‘레즈디프라’가 출시 첫해 블록버스터급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시장 기대치에는 다소 못 미치면서, 마드리갈 주가도 급락했다.

MASH 치료제에 대한 실질적 수요를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한편,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인 위고비(Wegovy)가 오히려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MASH 치료제 시장은 국내 개발사들에게 기회이면서도, 동시에 GLP-1을 넘어야 하는 과제를 안겼다는 평가다.

최근 마드리갈은 레즈디프라의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회사에 따르면 레즈디프라는 지난해 3만6250명의 환자에게 처방되며 9억5840만 달러(약 1조3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출시 첫해 블록버스터에 근접한 실적이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10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실적 발표 당일 마드리갈 주가는 11.11% 급락한 436.87달러로 마감했다. 레즈디프라의 매출은 그동안 불확실했던 MASH 치료제 수요를 명확히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대한 기대에는 다소 못 미쳤다는 평가도 함께 나온다.

특히 주목되는 변수는 지난해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MASH 적응증에 대해 가속승인을 받은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다. 위고비가 MASH 치료제로서 기록한 매출 규모가 레즈디프라와 유사하거나 오히려 앞섰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당초 마드리갈 경영진은 위고비의 위협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시장 흐름은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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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치료제 '레즈디프라'.(사진=마드리갈 홈페이지)




위고비, 한 개 분기 만에 레즈디프라 추월?

전문가들은 레즈디프라가 촉발한 MASH 치료제 시장의 실제 흐름을 보다 세밀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MASH 치료제 개발사 관계자는 “레즈디프라의 지난해 매출은 연초 주요 기관들의 예상치인 5억9000만 달러는 물론, 애널리스트 중간 상향 조정치 평균인 8억5000만 달러도 웃돌았다”며 “4분기 매출 역시 컨센서스(3억1100만 달러)를 상회하는 3억21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시장이 기대한 10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레즈디프라의 분기별 매출 성장률은 2분기, 3분기, 4분기 각각 전분기 대비 104%, 22%, 12%로 점차 둔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이는 임상에서 레즈디프라와 동등하거나 그 이상 효능을 보인 위고비가 MASH 시장에 진입한 영향도 일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위고비는 3분기까지 매출 정체 흐름을 보이다가 하반기 들어 반등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처방 코드 분석 결과, 출시 초기임에도 전체 매출의 약 10%가 MASH 치료 목적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근거로 지난해 4분기 기준 MASH 치료제로서의 위고비 매출은 약 10억 달러에 근접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같은 기간 레즈디프라 매출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위고비의 선전에 대해 이미 확립된 처방 기반과 축적된 안전성 데이터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위고비는 이미 광범위하게 처방돼 왔고, 대사질환 전반에 대한 효과와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됐다”며 “위고비를 처방하는 의사 4명 중 3명이 MASH 치료에도 위고비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반면 “레즈디프라는 출시 초기 단계로, 처방 확산 과정에서의 불확실성이 매출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엔 기회…‘섬유화+패키지’ 경쟁력 관건

세계 최초 MASH 치료제 레즈디프라와 GLP-1 시장을 선도한 위고비가 맞붙는 현재의 구도는, 후발주자인 디앤디파마텍과 한미약품 등 국내 개발사들에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레즈디프라와 위고비가 비용을 지불하며 MASH 진단을 확대하고 시장을 형성해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기업을 포함한 글로벌 후발주자에게는 분명한 기회 요소”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개발사 관계자도 “MASH 시장은 점진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개발 성공 시 상업적 실현 가능성이 이미 입증됐다는 점에서 국내 기업에도 의미 있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경쟁의 핵심은 결국 ‘섬유화 개선’이지만, 단일 지표만으로 승부가 갈리지는 않을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 관점에서 섬유화 개선은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실제 임상 및 상업적 경쟁력은 섬유화 개선과 함께 MASH 활동도(NAS) 개선, 비침습 지표(NIT) 개선의 일관성, 체중 및 대사 개선 효과, 안전성과 복약 편의성까지 포함한 종합적 패키지가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공개된 데이터에 따르면 섬유화 개선율은 레즈디프라 24~26%, 위고비 약 30% 수준이다. 위약 보정 시 각각 11.7%, 15%로, 위고비가 순수 효과 측면에서 다소 앞선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내 기업들의 경우 아직 52주 조직생검 기반 섬유화 개선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디앤디파마텍(347850)이 개발 중인 DD01은 12주 투여 후 지방간 감소 지표(MRI-PDFF)에서 62.3% 감소라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섬유화 개선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지표로, 향후 조직생검 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미약품(128940)의 경우 GLP-1이 포함된 삼중복합제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글로벌 빅파마 MSD가 기술도입해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업화 측면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디앤디파마텍 관계자는 “허가지표를 뛰어넘는 섬유화 개선 효과를 입증한 기업들이 최근 글로벌 빅파마에 잇따라 인수됐다”며 “DD01 역시 12주, 24주 비침습 지표에서 긍정적 데이터를 확보한 만큼,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섬유화 개선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직검사는 변동성이 큰 지표이기 때문에 특정 수치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기대치를 충족할 경우 대규모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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