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극우 국민연합의 마린 르펜 의원과 조르당 바르델라 당 대표 |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폭격하면서 유럽 극우 세력 내부의 모순과 갈등이 드러나고 있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이 4일(현지시간) 해설했다.
유럽의 극우 정당들은 통상 서구 안보에 위협이 되는 이슬람주의 정권을 강하게 비판하고 이스라엘을 자연스러운 동맹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동시에 미국의 과도한 군사 개입과 '제국주의적 외교'를 비판하고, 외국 전쟁 개입을 반대하는 고립주의 성향도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선제공격에 어떻게 입장을 정할지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는 것이다.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은 지난 1월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개입에 원칙적으로 반대하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체포를 국가 주권 침해로 규정했다.
그에 비해 이번 미국의 이란 공격에는 훨씬 더 신중한 반응이다. 오히려 공격을 지지하는 태도를 보였다.
RN의 세바스티앵 슈뉘 부대표는 전날 "솔직히 일방적인 측면이 마음에 들진 않지만 미국이 취한 조치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RN은 과거 반유대주의 노선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 최근 몇 년간 이스라엘의 확고한 지지자로 자리매김하려고 노력해 왔다. 조르당 바르델라 당 대표가 지난해 당 역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했고 이슬람주의 위협을 프랑스와 이스라엘의 '공통된 적'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RN이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노골적으로 반대하기 어려워졌다.
당의 실질적 지도자인 마린 르펜 의원도 이란 공습에 "프랑스는 동맹국들과 함께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완전히 동원된 상태로 이 순간에 부응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만 냈다. 베네수엘라 사태 당시 "국가의 주권은 결코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한 것과 상당한 온도 차가 드러난다.
이에 슈뉘 부대표는 베네수엘라와 이란 사태를 대하는 당의 상반된 태도에 대해 "여기(이란)서는 상황이 다르다. 임박한 위험이 존재하고, 핵 위협이 걸려 있으며 이스라엘이 이란에 의해 전멸당할 수 있는 처지에 놓여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독일 극우당 AfD의 알리스 바이델 공동대표 |
독일의 극우 성향 독일대안당(AfD)도 중동 사태는 난제로 떠올랐다.
알리스 바이델·티노 크루팔라 AfD 공동대표는 미국·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성명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중동의 불안정화는 독일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며 반드시 종식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크루팔라 공동대표는 전날 ntv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는 평화 대통령으로 시작했다. 결국 전쟁 대통령으로 끝날 것"이라며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AfD 소속 안드레아스 블레크 의원은 텔레그램 그룹 채팅방에서 당 지도부의 입장이 본인의 생각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다며 당의 입장이 명확히 정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라이너 크라프트 의원도 엑스(X·옛 트위터)에 "우익 애국자들이 아날레나 베어보크(전 외무장관·녹색당)와 똑같이 말하고 행동한다면 그들은 진짜 우익 애국자가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반대 의견을 냈다.
프랑스의 RN이나 독일의 AfD는 현재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며 집권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국제 위기로 외교 정책에서 내부 분열이나 전략적 모순을 드러낼 위험이 생겼다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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