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우방 이란 공격에도 “美는 친구”…비판 자제한 中

댓글0
이란 공습 속 中 양회 개막
에너지 비상사태에도 美 비판 신중
“정상외교 미중관계서 대체불가 역할”
트럼프 방중 앞두고 변수 최소화
대만 무기 판매 중단 등 요구할듯
서울경제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미국과 이란의 전쟁 속에 4일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중국은 오랜 우방국 이란을 공격하고 있는 미국에 대해 “미중이 친구가 되는 것은 역사적인 계시”라는 표현을 썼다. 중국이 이달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의식한 듯 대미 비판 수위를 조절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우친젠 전인대 대변인은 이날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양회 개막을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중국 관계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이고 호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은 미국과 함께 각 층위의 소통을 강화하고 협력 공간을 넓힐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진핑 국가주석은 양국이 파트너이자 친구가 되는 것이 역사적 계시이자 현실적 요구라고 강조해왔다”며 “정상 외교는 중미 관계에서 대체 불가능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경제


서울경제


이는 전쟁의 여파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이 무산될 수 있다는 관측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중국은 미국이 이란 공습을 개시한 지난달 28일 이후 가급적 미국에 대한 날 선 비판은 자제하고 있다. 중국 측은 이달 1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을 때도 14시간이 흐른 뒤에야 ‘주권 침해’라는 원론적 수준의 입장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달 방중을 앞두고 발언 수위를 고심하느라 이례적으로 입장 표명 시점이 늦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후 왕이 외교부장(장관)이 이란·프랑스·오만 외무장관과 연쇄 통화를 하며 미국과 이란 간 중재 역할을 자처했지만 역시 이란의 손을 들어주는 입장은 취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번 사태로 원유 수급이 크게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미국을 최대한 자극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중국은 그간 서방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베네수엘라·이란 등으로부터 국제 시세보다 싼값에 원유를 조달해 제조업 원가를 절감해왔다. 지난해 내수 부진 속 5% 경제성장률을 지켜낼 수 있었던 동력 역시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저가 수출 공세였다 . 하지만 미국이 베네수엘라와 이란을 잇따라 치며 이같은 전략의 지속 가능성에 먹구름이 드리운 상태다.

이란산(13.4%) 원유는 베네수엘라산(4.7%)보다 중국 전체 해상 원유 수입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배가량 높고 중국 원유 수입량의 약 3분의 1이 현재 봉쇄된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다. 올 1월 베네수엘라 공습 당시보다 충격파가 훨씬 큰 이유다. 해협 봉쇄 장기화 시 원유뿐만 아니라 기초 화학제품의 필수 원료인 메탄올 공급난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메탄올 수입의 45%가 이란산이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 매체 신랑재경은 “호르무즈해협 폐쇄는 유가 상승을 넘어 원자재 차질, 비용 급증, 물류 마비라는 ‘삼중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초유의 위기 속에도 비판의 날을 세우지 않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 방중을 앞두고 대미 관계 변수를 최소화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상무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사전 조율을 위해 이달 중순 프랑스 파리에서 만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양측 모두 정상회담을 통해 실익을 챙기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분석한다. 특히 중국은 시 주석의 4연임 여부가 결정될 제 21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1년여가량 앞두고 무기 판매 등 대만 문제에 있어 미국의 양보를 절실히 원하는 상황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러우 대변인은 대만 문제를 “중국의 내정이자 핵심 이익 중의 핵심”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양회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5일 전인대 개막식에서 있을 리창 국무원 총리의 정부 공작보고(업무보고)다. 주요 경제지표 목표치를 비롯해 소비·부동산 대책, 국방 예산 규모 등이 공개된다. 경기 둔화 속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5% 안팎’으로 유지할지, 아니면 역대 최저 수준인 4.5~5.0% 수준으로 하향 조정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올해 양회는 정협이 11일, 전인대가 12일에 각각 폐막하며 지난해보다 하루 늘어난 8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부시와 소름 돋는 데칼코마니? “난 다르다”던 트럼프, 판단 미스였나?

베이징=정다은 특파원 downright@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서울경제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지금 봐야할 뉴스

  • 서울신문“1억이요? 주급인가요?” 금융권 IT보안 사외이사 후보 구하기 골머리
  • 뉴시스수원 독립운동의 길 기금 잇따라…21일 추진단 출범한다
  • 디지털데일리휴머노이드가 산업 자동화 빈틈 메운다… 中 레주 ‘마지막 1km 해결’
  • OSEN이영은, '왕사남' 후기 올리려다 공중도덕 민폐 논란...좌석에 신발 '턱' 게시물 삭제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