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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AI 기업 모십니다”…홍콩, 韓 기업에 IPO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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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IPO 119건·49조원 조달…글로벌 자금조달 창구
“반도체·AI·헬스케어 기업 홍콩 투자자 관심”
[이데일리 마켓in 원재연 기자] 홍콩 기업공개(IPO) 시장이 한국 기술기업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기술기업 중심으로 재편된 홍콩 IPO 시장과 풍부한 시장 유동성, 중국 본토 자금 유입 구조를 강조하며 반도체와 인공지능(AI), 헬스케어 등 한국 기업에 홍콩 상장 매력을 설파했다.

이데일리

존슨 추이(Johnson Chui) 홍콩증권거래소(HKEX) 글로벌 발행기업 서비스 총괄이 4일 한국벤처투자빌딩에서 열린 '홍콩 iPO 전략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4일 홍콩증권거래소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KVCA)는 서울 서초구 한국벤처투자빌딩에서 ‘홍콩 IPO 전략 세미나’를 열고 홍콩 자본시장 현황과 상장 제도, 투자자 구조 등을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캐서린 응 HKEX 상장총괄과 존슨 추이 HKEX 글로벌 발행시장 총괄, 크리스티나 리 베이커 맥켄지 아시아태평양 자본시장 공동대표 등이 발표자로 참석했다.

존슨 추이 HKEX 글로벌 발행시장 총괄은 홍콩 IPO 시장이 여전히 글로벌 자금조달의 주요 창구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홍콩에서는 119건의 IPO가 이뤄졌고 약 2900억홍콩달러(약 49조원)가 조달됐다”며 “홍콩은 여전히 글로벌 IPO 자금조달 상위 시장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홍콩 증시의 높은 유동성도 강점으로 꼽힌다. 홍콩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350억달러(약 47조원) 수준으로 일본 시장과 비슷한 규모다. 한국이나 대만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약 150억달러(약 20조원) 수준인 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크다.

중국 본토 자금 유입도 홍콩 시장 유동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홍콩 시장 거래의 약 25%는 중국 본토 투자자 자금이 차지한다. 중국 투자자는 ‘사우스바운드 트레이딩(Southbound trading)’ 제도를 통해 홍콩 상장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

존슨 추이 총괄은 “홍콩 시장은 글로벌 투자자와 중국 본토 자금이 동시에 참여하는 구조”라며 “이 같은 투자자 기반이 국제 기업이 홍콩을 상장 시장으로 선택하는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상장 제도 개편도 있다. 캐서린 응 HKEX 상장총괄은 “2018년 상장 규정 개편 이후 홍콩 IPO 시장은 전통 산업 중심에서 기술과 헬스케어 기업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홍콩거래소는 차등의결권 구조(WVR)를 허용하고 바이오테크 기업이 적자 상태에서도 상장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했다.

기술기업 상장을 위한 별도 제도도 마련했다. 바이오 기업을 위한 ‘챕터 18A’와 하드테크 기업을 위한 ‘챕터 18C’ 규정이다. 매출이나 이익이 발생하지 않은 기술기업도 연구개발 성과와 성장 가능성을 기준으로 상장을 허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상장 이후 추가 자금조달이 활발하다는 점도 홍콩 시장의 특징으로 꼽힌다. 지난해 홍콩 시장에서는 IPO 이후 추가 주식 발행이나 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약 660억달러(약 89조원) 규모의 후속 자금조달이 이뤄졌다. 또한 지난해 IPO 기업 가운데 약 40%가 상장 이후 추가 자금조달을 진행했다.

홍콩거래소는 홍콩 시장이 갖춘 유동성과 투자자 기반이 한국 기업에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캐서린 응 총괄은 “한국 기업은 한국 증시에 상장한 뒤 홍콩에 2차 상장을 할 수도 있고 홍콩을 주 상장 시장으로 선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 가운데 홍콩 투자자들이 주목할 만한 업종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존슨 추이 총괄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헬스케어 등 기술기업과 글로벌 소비 브랜드 기업이 홍콩 시장과 맞는 분야”라며 “국내 시장을 넘어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한 한국 기업도 관심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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