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요즘 누가 명품 자랑해?…“내가 더 짠돌이” 대륙 휩쓰는 ‘절약 경쟁’

댓글0
동아일보

최근 중국 젊은층 사이에서는 명품 과시 대신 가성비 소비를 자랑하는 이른바 ‘역비교’ 문화가 유행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중국 젊은층 사이에서 최근 부를 과시하기보다 서로의 어려움을 공유하거나, 누가 더 저렴하게 물건을 샀는지 겨루는 이른바 ‘불행 비교’ 또는 ‘역비교(reverse comparison)’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 세제 2원·종이 190원…SNS서 벌어지는 ‘절약 배틀’

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청년들 사이에서 이전 세대처럼 부와 성공을 과시하던 문화에서 벗어나 삶의 어려움을 서로 비교하거나 가성비 소비를 자랑하는 새로운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한 누리꾼은 “룸메이트가 세탁 세제 두 봉지를 단 0.01위안(약 2원)에 샀다. 그 사실 때문에 이틀 밤을 잠 못 잤다”는 글을 올려 5만2000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또 다른 이용자는 “친구가 A4 용지 100장을 0.99위안(약 190원)에 샀다는 사실을 알고 절망했다”는 글을 올려 9000개의 ‘좋아요’를 기록했다.

동아일보

중국 SNS 도우인에서 ‘월 3000위안으로 살기’ 챌린지 영상이 확산하며 극한 절약 생활을 공유하는 콘텐츠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사진=도우인 갈무리


이뿐만 아니라 최근 중국 SNS에서는 대도시에서 월 3000위안(약 65만 원)으로 생활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콘텐츠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절약 자랑 이어 ‘고충 공유’…중국 청년 문화 변화

젊은층 사이에서는 저렴한 소비 경험을 공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삶과 직장에서 겪는 어려움도 적극적으로 털어놓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춘절(중국의 설) 등 명절에 고향을 찾았을 때 가족들과 ‘보너스 감소’, ‘집세 상승’, ‘취업 어려움’ 등 현실적인 고민을 솔직하게 공유하는 게시글도 늘고 있다. 이는 과거 명절에 고향을 찾아 성공을 과시하던 ‘금의환향’ 문화와 대비되는 변화라고 현지 매체는 평가했다.

● 소득 정체·경쟁 심화…청년 소비 문화 변화

중국 매체 신민완보에 따르면 인터넷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5%는 이러한 현상이 소비 가치관 변화 때문이라고 답했다. 35%는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좋은 가성비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소비 행태가 단순한 취향 변화뿐 아니라 젊은층의 제한된 소득과 경제적 압박 등 현실적인 요인과도 맞물려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광둥 지역 기업 전략가 구준후이는 “경제 구조가 변화하는 시기라 젊은층의 소득 잠재력이 높지 않다”며 “다만 여건이 된다면 젊은층 역시 여전히 높은 삶의 질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시안교통대 공공정책대학원의 양쉐옌 교수는 이러한 ‘역비교’ 문화가 젊은 세대의 냉정하고 자기풍자적이며 방어적인 사회적 태도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는 “젊은층이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에 소비주의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며 “경쟁이 치열한 사회에서 부를 과시하면 질투와 비판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겸손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자신을 보호하고 타인의 기대를 낮추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동아일보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지금 봐야할 뉴스

  • 노컷뉴스'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미래에는 8시간 일할 필요 없다"
  • 뉴스핌비트코인 7만1000달러 돌파…중동 전쟁 속에서도 강한 회복
  • 스포츠서울시지바이오, 연 100만 시린지 생산 체제 구축…美·日 시장 정조준
  • 아주경제유정복 "시민 삶과 도시의 미래에 집중해야...시민과 함께 미래로 나아가겠다"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