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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올해 '로봇 사업'에 총력…정의선 승계와 지배구조 개편 해법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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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뉴스

CES 2026에서 공개된 (왼쪽부터)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 [사진=현대자동차]


[필드뉴스 = 윤동 기자] '자동차 외길'을 고집해왔던 현대자동차그룹이 최근 로봇 사업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로봇부품 전문사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기도 했다.

로봇 사업에 주력하는 비상장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BD)의 기업공개가 가시화되면서 그룹의 숙원 사업인 승계 문제와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룹을 이끌고 있는 정의선 회장은 BD 상장 시 승계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데다, 이 재원을 바탕으로 10대그룹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올해 CES 이후 로봇 사업 드라이브…현대모비스도 로봇부품 전문사 청사진 발표

4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3대 주력 계열사로 꼽히는 현대모비스는 올해부터 단순한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에서 벗어나 휴머노이드 로봇용 액추에이터(구동장치)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8월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로봇 액추에이터 사업에 대한 중장기 계획을 공식화한 이후 현대차그룹 차원의 로보틱스 사업 육성 계획이 구체화된 것이다.

현대모비스가 주목하는 로봇 액추에이터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관절과 구동을 담당하는 핵심 부품이다. 일반적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한 대에는 수십 개의 관절과 구동 액추에이터가 탑재되며, 이들 모듈(관절·손·촉각 등)이 로봇 전체 제조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70%에 달한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2040년 약 80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로봇부품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포석인 동시에 단기적으로는 로보틱스 계열사인 DB를 지원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에 액추에이터 등을 납품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이 빠르게 양산될 수 있도록 현대모비스가 부품 제조를 담당하는 셈이다.

재계에서는 올해부터 현대차그룹이 로봇 사업을 급속도로 밀어붙이고 있다는 후문이 나온다. 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해 몸값을 올린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새로운 변화의 분위기가 감지된다는 진단이다.

실제 현대차그룹이 올해 발표한 투자 계획을 살펴보면 오는 2030년까지 전체 투자금(125조2000억원)의 약 40%인 50조5000억원을 AI 로보틱스 분야에 배정했다. 경쟁사인 테슬라의 AI 투자 규모(약 13조5000억원)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최근에는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직속으로 AI 로보틱스 전략을 전담하는 사업기획 TFT가 그룹 내 신설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2~3개월 동안 로봇 사업에 크게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BD 상장으로 승계 재원 마련…현대차그룹 순환출자 해소 신호탄

이 같은 움직임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미국 나스닥 기업공개(IPO)를 위한 준비 작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재계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유력한 상장 시기를 내년 초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나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 청구 및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하반기 공모 절차 진행 후 내년 초 상장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가 30조~146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현대모비스의 로봇부품 전문사 전환 등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가 단기간에 10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만약 상장 시점에 보스턴다이내믹스가 100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게 된다면 20%의 지분을 보유한 정 회장은 구주 매출을 통해 20조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 경우 우선 대규모 상속세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정 회장은 부친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 7.5%와 현대자동차 지분 5.6%를 상속받아야 승계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다. 해당 지분을 물려받기 위해서는 정 회장이 5조원이 넘는 상속세를 부담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정 명예회장의 지분을 물려받는 것만으로 정 회장의 지배력이 완성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향후 지주사 역할을 맡게 될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이는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순환출자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정 회장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은 0.3% 수준에 불과하다. 정 명예회장의 지분을 넘겨받더라도 10%에 미치지 못한다. 안정적인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적어도 10% 이상의 추가적인 지분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최근 현대모비스의 시가총액이 44조원임을 감안하면 적어도 5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승계와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서 정 회장에게 10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셈이다.

향후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공개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정 회장의 자금 조달 문제가 단번에 해결될 수 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도 미래 사업으로 주목받는 로봇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보스턴다이내믹스 상장은 현대차그룹 숙원 과제인 지배구조 개편을 해결해 줄 수 있다"며 "상장으로 더 많은 재원을 확보할수록 지배력을 더욱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라 현대차그룹이 최대한 로봇 사업을 강조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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