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스테이블코인들 이미지 |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즈에 따르면 ECB는 이날 공개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워킹페이퍼에서 “스테이블코인의 급속한 확산이 개인 예금을 은행에서 디지털 자산으로 이동시키는 재배분을 촉발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은행들의 자금중개 기능이 제약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는 정책금리가 대출 규모에 전달되는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카를로 알타빌라, 미겔 부시냐, 로렌초 부를론, 라몬 아달리드, 로베르타 포르테스, 프란치스카 마룬 등 이 워킹페이퍼를 집필한 공동 저자들은 “이미 성장한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유로화가 아닌 다른 통화(=미 달러화) 표시 스테이블코인에 의해 지배될 경우 그 영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을 보다 주류 금융으로 끌어들이려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유럽에도 뿌리내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CB 집행이사회 멤버인 피에로 치폴로네는 지난 1월 이러한 스테이블코인이 “금융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같은 날 늦게,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 올라프 슬레이펀은 스테이블코인이 일반적인 가상자산보다 정책당국에 더 큰 우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흐로닝언에서 열린 연설에서 “스테이블코인은 준비자산이 운용되는 방식 때문에 금융시스템의 핵심부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며, 특히 더 넓은 가상자산 생태계와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에서는 관련 규제가 여전히 크게 부족한 상태이며, 많은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하고 달러 기반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이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유로존 내에서도 다른 목소리가 존재하고 있긴 하다. 실제 독일 분데스방크의 요하임 나겔 총재는 지난달 결제용 유로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지지하는 발언을 내놨다. 씨티그룹, ING그룹, 유니크레디트, 데카방크 등 유럽 주요 은행들도 규제를 준수하는 유로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개발 중이다.
ECB 보고서는 스테이블코인이 초래할 수 있는 전반적인 위험을 분석하면서, 외화 표시 스테이블코인의 비중이 커질 경우 그 위험이 훨씬 더 “증폭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은 은행들의 외화 도매자금 조달 의존도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유로존 밖의 통화 여건이 역내로 유입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외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수요 변동은 해외의 통화 및 금융 충격을 유로지역에 직접 전달할 수 있으며, 이는 유로존의 국내 정책 기조와 무관할 수 있는 외부 유동성 여건을 사실상 수입하는 효과를 낳는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