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야드·쿠웨이트 美대사관 연쇄 피격…미국, 걸프·중동 다수국서 대피령
사우디 국방부는 이날 새벽 리야드 주재 미국 대사관을 겨냥한 드론 두 대의 공격으로 인해 "제한적인 화재"와 경미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국 대사관은 미국인들에게 해당 구역을 피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공격은 쿠웨이트 소재 미국 대사관이 공격받고 무기한 폐쇄된 직후 이뤄졌다. 쿠웨이트 대사관은 화요일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미 국무부는 예방 차원에서 쿠웨이트뿐 아니라 바레인, 이라크, 카타르,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비필수 인력과 가족의 대피를 명령했다. 미국 정부는 안전 위험을 이유로 미국 시민들에게 중동 10여 개국에서 출국할 것을 권고했지만, 광범위한 영공 폐쇄로 다수가 발이 묶인 것으로 전해졌다.
2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테헤란의 경찰서 [사진=로이터 뉴스핌] |
◆ 테헤란 밤새 폭발…나탄즈 "일부 손상" IAEA 확인
앞서 전날 밤부터 3일 새벽까지 이란 수도 테헤란 전역에서는 폭발음이 울려 퍼졌고, 상공에는 항공기 소리가 들렸다고 전해졌다. 무엇이 타격을 받았는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날 SNS(소셜미디어) X를 통해 이란 핵 프로그램의 심장부 '나탄즈 지하 핵시설'이 "최근 일부 손상"을 입었으나 "방사능 유출 등 방사선학적 영향은 예상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레자 나자피 IAEA 주재 이란 대사는 주말 공습이 나탄즈를 겨냥했다고 기자들에게 말하며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려 한다는 주장은 단순한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해당 시설 타격을 공식 인정하지 않았다.
◆ 걸프 전역 보복, 에너지 인프라 직격…"호르무즈 해협 폐쇄" 경고
이란은 미국·이스라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걸프 지역 국가들과 핵심 인프라를 공격했다. 최근 표적에는 UAE의 아마존 데이터센터 두 곳과 바레인 내 또 다른 데이터센터 인근 드론 공격이 포함됐고, 회사는 일부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란은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 시설도 타격했으며, 봉쇄에 나선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해협을 지나던 민간 선박을 공격해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을 급등시켰다.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에브라힘 자바리 준장은 "호르무즈 해협은 폐쇄됐다"며 통과를 시도하는 선박을 불태우겠다고 위협했다. "이 지역에 오지 말라"는 경고도 내놨다. 한편 사우디는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하자 자국 최대 정유시설의 가동을 중단했다.
◆ 레바논 전선까지 확대…이스라엘, 베이루트 남부 공습·지상 작전 언급
이란의 공세가 걸프 전역으로 확산되자 이스라엘도 즉각 맞대응에 나서며 전선은 레바논으로까지 번졌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겨냥해 추가 공습을 감행했다.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서는 폭발음과 연기가 관측됐고, 이스라엘은 자국 병력이 "레바논 남부에서 작전 중"이라고 밝혔다. 레바논 국영 통신은 레바논군이 국경 일대 일부 거점에서 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3일 새벽에도 베이루트를 추가 공습하며 "헤즈볼라 지휘소와 무기 저장 시설"을 겨냥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공군기지를 겨냥해 드론을 발사했다고 주장했고, 이스라엘군은 드론 두 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호르무즈해협 부근 오만해에서 공격을 당한 유조선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 오르고 있다. |
◆ 사망자 급증…이란 적신월 "787명"·가디언 보도 "민간인 700명 넘어"
분쟁이 확대되며 인명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이란 적신월사는 미·이스라엘의 작전으로 최소 78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란 미사일이 여러 지역을 타격한 이스라엘에서는 11명이 숨졌고, 레바논에서는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52명이 사망했다고 전해졌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케르만에서 공습으로 이란군 13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보도에서는 이란 내 민간인 사망자가 700명을 넘어섰다는 인권 단체 집계가 나왔다. 인터넷이 거의 전면 차단된 가운데, 주민들은 폭격 공포와 함께 당국이 "거리 이동을 적과의 협력으로 간주하겠다"는 취지의 경고 문자까지 발송하며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이주기구(IOM) 사무총장 에이미 포프는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 더 많은 가족이 집을 떠나야 하고 민간인이 큰 타격을 입게 된다"며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 "이미 수백만 명이 실향 상태"라고도 했다.
◆ 미군 '대이란 타격 확대' 공개…쿠웨이트 오인 격추·미군 사망도
미군은 이란 내 125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고 이란 선박 11척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미군 병력 6명의 사망을 확인했으며,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쿠웨이트에 배치된 육군 보급부대 소속이었다. UAE에서는 3명, 쿠웨이트와 바레인에서는 각각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이 항공기·탄도미사일·드론으로 공격하는 와중에 쿠웨이트가 "실수로" 미국 전투기 3대를 격추했다고도 밝혔다. 조종사 6명은 모두 안전하게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 트럼프 "4~5주 예상, 더 길게도 가능"…장기전·출구전략 부재 우려
트럼프 대통령은 작전이 4~5주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만 "그보다 훨씬 더 오래 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사실상 무제한의 탄약"과 사전 배치된 "고급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전쟁은 이러한 물자만으로도 '영원히', 그리고 매우 성공적으로 수행될 수 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군사작전의 목표로 이란의 미사일 역량 파괴, 해군 무력화, 핵무기 획득 저지, 헤즈볼라 등 동맹 세력 지원 차단을 거론했다. 이스라엘은 "지도부와 핵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출구 전략'이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과 함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 이후 이란 내부 권력 구도가 불분명하다는 언급까지 나오며 분쟁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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