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군(IRIAF) 소속 Su-24MK 전술폭격기.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사진. 위키미디어 커먼즈 제공 (Shahram Sharifi, CC BY-SA 4.0) |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촉발된 이란과의 공중·미사일 교전이 2일(현지시간) 사흘째 이어졌다. 초기에는 장거리 정밀 타격과 미사일·드론 공방이 중심이었지만, 걸프 상공에서는 유인기까지 직접 맞붙는 양상으로 확대됐다.
카타르는 이란 전술폭격기 2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고, 쿠웨이트에서는 미 공군 F-15E 3대가 아군 오인 사격으로 추락했다. 걸프 공역이 미사일·드론전과 유인기 교전이 동시에 벌어지는 복합 전장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걸프 상공 곳곳에서 교전…카타르 격추·쿠웨이트 오인 사격
카타르 국방부가 2일(현지시간) 공식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란 Su-24 2대 격추 및 탄도미사일 7발·드론 5기 요격 사실을 발표하고 있다. 엑스 캡처 |
카타르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카타르 에미리 공군(QEAF)이 이란에서 접근한 Su-24 펜서 2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탄도미사일 7발과 드론 5기도 목표 도달 전에 요격했다고 설명했다.
Su-24는 저고도 침투와 정밀 폭격에 특화된 러시아제 쌍발 가변익 전술폭격기다. 이란 공군이 운용 중인 핵심 타격 자산으로, 이번 충돌 이후 실전 비행 중 격추 사실이 공식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카타르 측은 격추에 투입된 구체적 전력은 공개하지 않았다. 카타르 공군은 F-15QA ‘아바빌’, 유로파이터 타이푼, 다소 라팔을 운용하고 있으며, 지대공 전력으로는 패트리엇과 나삼스(NASAMS)를 보유하고 있다. 탄도미사일은 방공망으로 요격했다고 명시했지만, Su-24는 전투기 공대공 교전 가능성도 제기된다.
쿠웨이트 상공에서 F-15 전투기로 추정되는 항공기가 통제력을 잃은 채 하강하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됐다. 승무원들은 낙하산으로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엑스(X) 캡처·Baxtiyar Goran |
중부사령부는 이란 항공기·탄도미사일·드론 공격이 동시에 이뤄진 복합 교전 상황에서 방공 부대가 미군 전투기를 적기로 오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승무원 6명은 모두 사출에 성공해 구조됐으며, 현재 양측이 공동 조사에 착수했다.
◆ 전략폭격기 투입…이란 방공망 압박
미군이 이란 공습 작전 ‘에픽 퓨리(Epic Fury)’에 투입한 B-1B 전략폭격기가 야간 비행 준비를 하고 있다. 걸프 지역에서 탄도미사일 능력 약화를 겨냥한 타격 임무 수행에 활용된 것으로 알려진 자료사진. 엑스(X) @CENTCOM |
미군은 같은 기간 전략폭격기 전력도 가동했다. 중부사령부는 B-1B 랜서가 이란 심부 목표물을 타격해 탄도미사일 능력을 약화했다고 밝혔다. 사용 무장은 2000파운드(약 907㎏)급 GBU-31 합동직격탄(JDAM) 계열로 추정된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란 상공 일부에서 국지적 제공권을 확보했다고 주장한다. MQ-9 리퍼 무인기가 이란 상공에서 작전하는 영상도 잇따라 공개되며 방공망이 상당 부분 억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이란은 걸프 지역 미군 자산과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미사일·드론 공격을 이어가며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 공중전 단계 진입…확전 분수령은
미 공군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 이번 쿠웨이트 추락 사고 기종과 같은 자료사진. 미 공군 제공 |
카타르의 유인기 격추와 쿠웨이트의 오인 사격 사고는 이번 충돌이 원거리 타격을 넘어 유인기 공중전과 방공망 교차 대응이 동시에 벌어지는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향후 변수로 ▲이란의 추가 공중 타격 시도 ▲걸프 국가들의 방공 통합 운용 능력 ▲미·이스라엘의 지속적 제공권 유지 여부를 꼽는다.
걸프 상공의 교전이 일시적 충돌에 그칠지, 더 넓은 지역으로 확산할지는 향후 수일간의 공중 작전 양상이 가를 전망이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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