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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AI 조종’ 국회의원 후보 등판…“인간은 거들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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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콜롬비아에서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시민 합의에 따라 표결하는 하이브리드 국회의원 후보가 출마했다. 사진=가이타나 공식 인스타그램 (@gaitana_ia)


콜롬비아 총선을 앞두고 인공지능(AI) 지시에 따라 의정 활동을 수행하는 세계 최초의 ‘AI 조종형’ 국회의원 후보가 등판했다.

15일 콜롬비아 매체 뱅가드(Vanguardia)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인공지능 기반 디지털 참여 민주주의 모델이 정식 후보 등록을 마쳤다.

로봇 엔지니어인 카를로스 레돈도(Carlos Redondo)와 인류학자인 알바 린코(Alba Rinco) 두 후보는 각각 상원과 하원 의석에 도전한다. 두 후보는 인간 후보로 정식 등록됐으나 당선 시 모든 입법 표결권을 AI 플랫폼이 도출한 합의안에 맡기겠다고 공약했다.

이들의 프로젝트인 ‘가이타나 IA’는 16세기 정복군에 맞선 원주민 여전사의 이름에서 따왔다. 의사결정 과정은 기술 데이터와 공동체 합의에 기반하며 인공지능은 국회 상정 법안을 요약해 플랫폼에 올리는 역할을 수행한다.

지역사회 구성원이 정책에 직접 투표하고, 이 결과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기록돼 수정이 불가능하다. 의원은 데이터가 지시하는 방향에 따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표를 던져야 한다.

콜롬비아 선거관리위원회(CNE)는 당초 AI 후보 등록을 위헌으로 판단해 반려했다. 하지만 위원회는 인간이 법적 대리인 역할을 수행하고 인공지능이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최종 승인했다.

이는 인공지능이 인간 의원의 투표권을 사실상 조종하는 형태의 실전 정치가 세계 최초로 공인된 사례다.

현재 가이타나 IA 팀에는 95명의 청년이 기술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카를로스 레돈도 후보는 “데이터가 없는 정치는 위험하며 인간의 에고가 부패를 만든다”라며 “인공지능을 통해 기존 정치의 부패와 불투명성을 완전히 제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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