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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텔 폭력사태’ 시험대 오른 셰인바움, 멕시코 월드컵 이전 BTS 콘서트 지켜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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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멕시코 마약왕 사살 이후 카르텔 폭력사태가 확산되면서, 오는 5월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BTS)의 콘서트와 6~7월 개최되는 북중미 월드컵 등 굵직한 행사에 대해서도 치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AP]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멕시코에서 ‘마약왕’ 사살 이후 카르텔에 의한 폭력 사태가 확산되면서 치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방탄소년단(BTS)의 콘서트에 이어 북중미 월드컵 등 굵직한 행사들이 연이은 때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행정부의 치안 유지 및 국제행사 개최 능력이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달 23일 정부가 특수부대 등 군(軍)을 동원한 작전을 통해 마약왕이라 불리는 네메시오 오세게라(일명 ‘엘 멘초’)를 사살한 이후 이에 반발하는 카르텔에 의한 폭력사태가 날로 커지고 있다. 엘 멘초가 이끌었던 할리스코신세대카르텔(CJNG)은 남은 조직원들이 격렬한 무력저항을 벌이고 있다. 카르텔의 주무대였던 할리스코주(州)를 중심으로 나야리트, 미초아칸, 푸에블라, 타마울리파스 등지에서 중화기를 동원한 CJNG 조직원들이 도로 봉쇄, 차량과 건물 방화, 군사 시설 공격 등이 이어지고 있다.

치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멕시코 정부는 즉각 사태 안정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멕시코 외교부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 “우리는 주멕시코 외교단 및 외국 주재 멕시코 대사관 등을 통해 우리 안보당국에서 수행한 일련의 작전과 이후 조처 상황을 각국에 설명했다”라고 전했다.

특히 올해는 오는 6월부터 7월까지 미국, 캐나다와 더불어 멕시코에서 북중미 월드컵이 열린다. 멕시코 정부의 당면 과제도 하루 빨리 치안을 안정시켜 월드컵을 지켜내는 일이다.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아침 정례 기자회견에서 할리스코주 곳곳에서 카르텔 조직원들의 반발을 제압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면서 “오는 6월 월드컵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완전한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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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약왕’ 네메시오 오세게라(일명 엘 멘초) 사살 이후 치안 유지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EPA]



북중미 월드컵보다 한달 앞서 BTS의 콘서트도 멕시코에서 치러진다. 공연을 기대하던 팬들 중에서도 치안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BTS 공연은 월드컵과는 다소 사정이 다르다. 무엇보다 폭력사태의 중심지로부터 물리적인 거리가 멀다.

멕시코에서 치러지는 월드컵 경기장은 멕시코시티와 과달라하라(할리스코주), 몬테레이(누에보레온주) 등에 있다. 특히 과달라하라는 멕시코와 같은 조(A조)에 편성된 한국이 경기를 치르는 곳이어서, 한국 대표팀이 베이스캠프도 과달라하라에 차릴 예정이다.

하필 과달라하라는 카르텔의 보복이 거세게 터져나오는 핵심 지역이다. 엘 멘초가 사살된 작전 장소와 월드컵 경기장의 거리도 약 60마일(약 100km) 정도로, 가까운 편이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과달라하라에서 열리는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방문하는 축구 팬들에게 아무런 위험도 없다”라고 강조했지만 구심점을 잃은 카르텔 잔당들의 저항이 어떤 형태로 터져나올지 장담하기 어렵다.

BTS 공연은 폭력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주와는 다소 거리를 둔 곳에서 열린다. 공연이 진행되는 에스타디오 GNP 세구로스 공연장은 멕시코시티 동쪽, 국제공항 근처에 있는 대형 공연장이다. 폭력사태가 거센 할리스코의 과달라하라에서는 약 460km 정도, 과나후아토로부터는 도로를 따라 약 346km 정도 떨어져있다. 미초아칸 등 서부 연안에서도 직선거리로 270 km 가량 거리가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카르텔의 보복이 특정 지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어떤 형태로 터져나올지 모른다는 점에 주목한다. 실제로 카르텔은 도로 100여곳을 봉쇄하거나 차량·상점을 방화하는 등 동시다발적으로 보복을 했다. 이런 방식은 위험한 지점을 한 곳으로 못박기 어렵고 교통을 시작으로 도시 기능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어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공연에서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르텔을 별개로 두고 보더라도 안심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우려도 있다.멕시코시티 서부 연안 지역 등에 비하면 관광객 체감 안전도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평가되지만, 납치나 강도 등의 범죄 우려는 이전부터 있어왔다. 대형 공연장 인근은 인파가 붐비는 틈을 타 소매치기나 강도가 횡행할 것이란 우려가 많다.

BTS 공연은 셰인바움 대통령이 “역사적”이라고 평하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BTS의 한국 공연을 늘려달라고 별도로 요청할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행사다. 그가 이번 고비를 넘고, 멕시코의 안전을 지켜낼 수 있을지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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