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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미 이란 공격에 기지 사용 허가”···‘보복’ 피해 커지자 대응 나선 영·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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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국 정상 “이란, 무모한 공격 중단하라” 공동성명
프랑스는 항공모함 전단 동지중해에 재배치하기로
경향신문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런던 총리공관에서 중동 정세에 관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영국과 프랑스, 독일이 이란을 향해 중동 국가 공격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면서 필요시 비례적 방어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이스라엘 공습에 대한 이란의 반격에 중동 전역으로 피해가 확산하자 유럽 국가들도 대응 수위를 고심하는 모습이다.

3개국 정상은 1일(현지시간) 공동성명에서 “이란이 미·이스라엘의 초기 군사작전에 관여하지 않았던 국가를 포함해 역내 여러 국가를 대상으로 무차별적이고 과도한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는 것에 경악하고 있다”며 “이처럼 무모한 공격을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의 무모한 공격이 우리 동맹국을 겨냥하고 역내 우리 군과 민간인을 위협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동 지역 내 우리와 동맹국의 이익을 보호하는 조처를 할 것”이라며 “이는 이란의 미사일·무인기(드론) 발사 능력을 발원지에서 파괴하기 위한 방어적이고 비례적인 조치를 허용하는 것을 포함할 수 있다”고 했다. 상황에 따라 3개국도 이란 내 군 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전날 유럽연합(EU)이 “국제법 존중” “확전 자제” 등을 언급한 원론적 성명을 내놓은 것과 비교하면 한층 강경한 태도를 보인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날 이란의 미사일 기지를 타격하기 위해 영국 군기지를 사용하겠다는 미국의 요청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제법 위반 우려 등을 이유로 승인하지 않고 있던 결정을 바꾼 것이다. 스타머 총리는 “미국이 제한된 방어 목적으로 영국 기지 사용 허가를 요청했다”며 “이란이 무고한 민간인을 살상하고 영국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며, 관련 없는 국가들을 공격하는 걸 막기 위해 이 요청을 수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타머 총리는 이란 공격을 차단하기 위한 공동 방어작전의 일환으로 영국 전투기가 배치됐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영국은 이란에 대한 초기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이란에 대한 공격적 작전에도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영국 공군은 이날 카타르로 향하던 이란 드론에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해 격추했다. 프랑스도 이란의 반격 과정에서 중동 지역 내 프랑스 해군기지가 타격을 입자 해군의 샤를드골 항공모함 전단을 중동 지역과 가까운 동지중해로 재배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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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이란 및 중동 상황에 관한 국방·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EU는 오만만과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해상 공격이 반복되자 걸프 지역 해군 임무를 강화하기로 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EU 외교장관 화상 회의 후 “우리 해군 임무에 대한 보호 요청이 급증했다”며 “해당 지역 해상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추가 함정을 배치해 임무를 보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중동 지역에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잇따르고 회원국인 키프로스에 대한 위협 우려까지 커지자 EU는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등 위기 대응 체제로 전환했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 관리 등 이미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 EU는 영향력이 크지 않은 중동 지역에 대해 일관성 있는 외교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과제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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