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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비상승계 착수…“하루·이틀 내 선출”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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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스라엘 공습 속 3인 과도지도체제 가동
전문가회의 선출 절차 진행…전시 상황이 최대 변수
혁명수비대 영향력 주목…강경파 결속 가능성도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한 지 하루 지난 1일(현지시간) 이란은 헌법에 따른 비상 승계 절차에 공식 착수했다. 1989년 집권 이후 약 40년간 국가 권력의 정점에서 군 통수권과 외교·안보·사법 전반을 장악해온 최고지도자의 공백은 이란 현대사에서 중대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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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 과도 지도자위원회인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골람-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 사법부 수장, 아야톨라 알리레자 아라피 헌법수호위원회 위원 (사진=로이터)


이란 당국은 국영방송을 통해 고위 정치·군 인사들이 잇따라 등장해 “국가기관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체제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강조했다. 헌법에 따라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골람-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 사법부 수장, 아야톨라 알리레자 아라피 헌법수호위원회 위원으로 구성된 3인 과도 지도자위원회가 전환기 국정을 관리한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이란 정권의 핵심 실세로 꼽히는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과도 지도위원회가 이날 소집됐다고 밝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헌법 절차가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며 “하루나 이틀 안에 새 최고지도자가 선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체제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강한 의지 표명으로 해석된다.

최고지도자 선출 권한은 88명의 성직자로 구성된 ‘전문가회의’에 있다. 전문가회의 위원들의 비밀 투표를 통해 결정되며, 출석 위원 과반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다만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정치·군 지휘부를 겨냥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회의 소집과 의결 절차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최근 혁명수비대 총사령관과 국방장관, 군 참모총장 등 군 수뇌부가 잇따라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승계 과정 자체가 외부 압박의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전황이 일정 부분 정리되기 전까지 공식 선출이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영국 채텀하우스의 사남 바킬 중동 담당 이사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과도 지도위원회를 발표했지만, 그 위원회가 다음 날까지 유지될지조차 장담할 수 없다”며 “누가 살아남을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뚜렷한 선두주자 아직 없지만 후계 구도와 관련해선 골람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 사법부 수장, 개혁 성향의 성직자이자 루홀라 호메이니의 손자인 하산 호메이니, 알리레자 아라피 헌법수호위원회 위원 등이 거론된다.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 역시 잠재적 후보로 지목돼 왔으나, 이번 공습 이후 생존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의 배우자는 공격으로 사망했다.

하메네이는 생전 전시 상황에서 자신의 부재에 대비해 권력 이양 시나리오를 마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정권 핵심부를 정밀 타격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기존 계획이 그대로 작동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혁명수비대의 향배에 주목한다. 혁명수비대는 군사력뿐 아니라 경제·정치 영역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사실상의 권력 축으로 평가된다. 차기 최고지도자가 선출되더라도 하메네이만큼의 카리스마와 통제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며, 일정 기간 혁명수비대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수비대 내부에서도 세대·이념별 균열이 존재해 단일한 움직임을 보일지는 단정하기 어렵다. 국제위기그룹의 이란 전문가 알리 바에즈는 “”차기 최고지도자는 하메네이만큼 강력하지 않을 것이며, 체제 유지를 위해 혁명수비대에 크게 의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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