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두바이 항구에도 폭격 1일(현지시간) 이란의 공습으로 추정되는 공격 이후 두바이 제벨 알리 항구에서 솟아오르는 연기 기둥 옆으로 요트 한 척이 지나가고 있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중동 곳곳의 미군 거점을 타격했다. AFP연합뉴스 |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대이란 공격을 개시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 통행량이 평상시 대비 70%가량 감소하는 등 해협이 사실상 봉쇄됐다.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막히면 국제유가가 2배가량 치솟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선박운항정보업체 머린트래픽의 모회사 케이플러 측 분석 결과를 인용해 이날 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 통행량이 70%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선박 추적 데이터를 인용해 일부 선박만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산하 타스님통신은 “선박의 통항이 정지됨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폐쇄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어 “해협 주변은 미·이스라엘의 공격과 이란의 대응으로 안전한 환경에 있지 않기 때문에 혁명수비대는 선박에 대해 해협의 통항이 안전하지 않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됐다는 복수의 보고가 영국 해사당국에 접수됐으며 혁명수비대가 모든 선박의 해협 통과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세계적 원유 수송로로, 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쿠웨이트, 이라크산 원유 대부분이 이 해협을 거쳐 수출된다. 미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세계 원유 소비량의 약 20%에 해당하는 일일 2000만배럴이 이곳을 통해 수송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면 국제유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총연구소는 지난 1월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돼 모든 원유나 석유제품 수송이 끊기는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50달러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원유 가격은 배럴당 현재의 거의 2배 수준인 100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유가가 급등하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제한된 횟수의 이란 공습에도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길 수 있고 분쟁이 길어지면 공급망에 혼란이 일어나면서 유가가 더 오를 수 있다. 이는 물가에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르면 세계 평균 물가 상승률은 0.6∼0.7%포인트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와 UAE는 최근 며칠간 비상계획의 일환으로 원유 수출량을 늘리는 한편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수 있는 다른 경로를 모색해왔다. 지난해 6월 나온 미 에너지정보청 분석에 따르면 UAE와 사우디의 기존 파이프라인 중 미사용 용량을 활용하면 하루 평균 260만배럴을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운송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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