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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수뇌부 한자리 모인 순간…미·이스라엘 ‘초정밀 동시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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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미군은 군사시설·이스라엘군은 고위 인사 겨냥…이례적 ‘낮시간 공습’
테헤란 포함 도시 10여곳서 폭발…하메네이 거처에만 ‘폭탄 30발’ 투하
현지 초등학교까지 폭격…AFP통신 “최소 201명 숨지고 747명 부상”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공습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토요일 오전 이란을 덮쳤다. 이란의 핵심 수뇌부가 한자리에 모인 틈을 타서 대대적인 기습 공격을 단행한 것이다. 숨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있던 장소에는 폭탄 30발이 떨어지는 등 집중 공격이 가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란을 상대로 한 미·이스라엘의 공습은 오전 9시45분쯤 시작됐다. 미·이스라엘 정보당국이 이란 수뇌부가 한꺼번에 모이는 회의 3건을 포착했고 오래 기다려온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없다고 판단해 대낮 공습 작전을 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격으로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를 비롯해 아지즈 나시르자데 이란 국방장관, 모하마드 파크루프 이슬람혁명수비대 총사령관, 최고지도자 군사고문 알리 샴카니 전 최고국방회의 사무총장 등이 숨졌다. 하메네이의 딸과 손자 등 가족들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격은 미·이스라엘 정보기관의 역할뿐만 아니라 미국이 2003년 이라크전 개전 이후 최대 규모 화력을 이란 주변에 배치한 상태였기에 가능했다. 에이브러햄 링컨, 제럴드 R 포드 등 두 척의 항공모함과 요르단 공군기지에는 각각 전투기가 수십대씩 있었고, 페르시아만과 아라비아해에 구축함과 연안 공격함이 함대지 미사일을 탑재한 상태로 대기 중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공습 명령을 내리자 이란 해역 항공모함에서 전투기가 출격했고 해상에 대기 중인 구축함, 중동 육상 기지에서 토마호크 미사일 등이 발사됐다. 미 중부사령부는 작전 초 몇 시간 동안 공중·지상·해상에서 정밀 유도 무기가 사용됐으며 저비용 자폭 공격 무인기(드론)도 처음으로 실전에서 운용됐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각각 작전명을 ‘장대한 분노’ ‘포효하는 사자’라고 이름 붙인 만큼 작전은 두 갈래로 이뤄지기도 했다. 미군은 이란 최고지도자를 보위하는 정예군인 이슬람혁명수비대 지휘 통제 시설, 이란 방공체계, 미사일과 드론 발사기지 등 이란 전역의 군사시설을 집중 타격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 고위 인사와 미사일 역량을 겨냥해 전투기 약 200대를 동원해 500여개의 목표물을 타격했다.

미·이스라엘은 정확한 공격 규모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케르만샤, 이스파한, 카라즈 등 이란의 10여개 도시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란 적신월사는 이란 31개주 중 24개주가 공습을 받았으며 최소 201명이 숨지고 747명이 다쳤다고 집계했다. 이란 남부 샤자레 타예베 초등학교도 폭격을 당해 148명이 사망했다. 부상자도 95명에 달해 인명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정확한 공습 경위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위성사진상 이 학교가 군사시설로 보이는 곳 근처에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이란은 곧바로 중동 곳곳의 미군 거점과 이스라엘 전역을 타격하며 반격했지만 아직 파악된 피해 규모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 쿠웨이트의 알살렘 공군기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알다프라 공군기지, 바레인의 미 해군 5함대 본부 등 중동 내 14개 미군기지를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동시다발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에선 이날 하루 종일 전국 각지에서 공습 사이렌이 울리고 방공망이 가동됐다. 이스라엘 국가 긴급구조 당국에 따르면 이란이 반격을 시작한 후 이스라엘 전역에서 1명이 숨지고 121명이 다쳤다고 CNN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SNS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이 어떤 때보다 더 강력하게 (미국을) 공격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만약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이전에 본 적 없는 위력으로 그들을 타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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