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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하메네이 본 김정은… ‘핵무력’ 더 키우나 [이란 하메네이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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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힘으로 중동 정세 변화 시도
‘이란 우방’ 北 “불법무도 침략행위”
트럼프 “金과 대화 열려” 응답 속
金은 ‘전략적 관망’ 나설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에서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현실화하면서 그 여파가 한반도 정세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반미 성향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의 체포, 압송에 이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제거되는 걸 보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과의 대화에 나서기보다는 ‘핵무력 강화’와 ‘전략적 관망’을 택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1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의 이란 공습을 “불법무도한 침략행위이며 가장 추악한 형태의 주권침해”라며 “미국의 패권적, 불량배적 속성으로부터 반드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논리적 귀결”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현 이란사태와 무관한 지역에 정치경제적으로, 지정학적으로 무시할 수 없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경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아 미국에 대한 대응의 강도, 타이밍을 둘러싼 전략적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

세계일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다만 북한은 핵 보복 능력을 갖춘 국가라는 점에서 베네수엘라·이란과는 전략 환경이 다르다. 핵보유국임을 천명해 온 북한으로선 이번 사태를 체제 안전을 위한 핵 능력 강화의 명분으로 삼는 등 기존 기조를 더욱 공고히 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제9차 노동당 대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연차별로 국가핵무력을 강화할 전망적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핵무기 수를 늘리고 핵 운용 수단과 활용 공간을 확장하기 위한 사업에 전력할 것”이라며 핵 능력 고도화 방침을 분명히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31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하는 것을 계기로 북·미 대화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돼 온 상황에서 미국의 이란 공습은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공고히 하는 데 집중하도록 하면서 대화 여지를 좁힐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북한은 미국과 협상보다는 북·중·러-한·미·일 신냉전 구도에서 자기 진영끼리의 결속을 강화해 전략적 이익을 취하겠다는 결단을 내렸고, 자신감도 갖고 있다”며 “미·중 정상이 메인이 되는 이벤트에 굳이 들러리처럼 나설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대화 재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백악관은 북한이 당대회에서 미국과 대화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미국의 대북정책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어떤 전제조건 없이 김 위원장과 대화하는 데 열려 있다”고 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원칙에는 변함이 없지만 대화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다. 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도 군사개입으로 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실질적인 비핵화 성과보다 ‘한반도 평화를 구현하는 지도자’임을 연출하는 데 관심이 많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보다 더 북·미 대화를 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채원 기자 chaelo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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