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AFPBBNews=뉴스1 |
미국과 이스라엘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면서 중동 정세가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과 국제 유가에도 충격이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역사상 가장 사악한 인물 중 하나"라고 표현하며 하메네이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습이 "이번 주 내내 또는 필요한 만큼 중단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언론도 몇 시간 뒤 하메네이가 집무실 단지 내에서 사망했다며 하메네이 사망을 공식화했다. 이란은 40일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로이터는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하메네이가 최고 정치·군사 지도부와 한자리에서 회의를 시작했단 첩보를 입수한 직후 미국과 이스라엘이 곧바로 공습을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시민들 사이에선 하메네이의 죽음을 축하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차량들이 경적을 울리고 군중들이 모여 박수를 치는 모습이 공유되고 있다.
40년 가까이 이란을 통치하며 반미·반이스라엘 전선을 이끌던 하메네이를 제거한 건 이란의 역내 영향력을 약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던 미국과 이스라엘의 노력을 새로운 국면으로 끌어올린 조치로 평가된다.
미국은 이란이 현재의 신정체제에서 벗어나 친서방 민주주의 체제로 전환하는 것을 바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력을 활용해 국민들을 지원하겠단 뜻을 밝힌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이스라엘과 이란 간 오랜 갈등 관계가 종식되며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와 외교적 협력의 새 시대가 열릴 가능성도 있다. 이란이 지원하던 하마스, 헤즈볼라, 후티 등 이란 대리 세력들도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란이 신정체제를 유지하며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항하거나 권력 투쟁으로 심각한 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포브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시민 봉기와 민주 정부 수립 가능성을 25%로 낮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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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응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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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관심은 최고지도자를 잃은 이란이 어떤 길을 택할지에 쏠린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이스라엘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바레인 등 미국의 동맹국들을 겨냥해 보복에 나섰다. 또 중동 지역의 석유 수출 주요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도 위협했다.
AFP는 "혁명수비대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침략과 이란의 대응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이 불안정해졌기 때문에 해협을 통행하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고 다양한 선박에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란 지도부는 동시에 강경한 보복 의지를 천명했다. 이란 정권의 핵심 실세로 꼽히는 알리 라리자니는 "이란의 용감한 군인들과 위대한 국민은 폭압적인 국제적 악마들에게 잊지 못할 교훈을 안겨줄 것"이라며 항전 의지를 드러냈다.
이란의 이번 대응은 지난해 6월 이스라엘 공습에 대한 보복보다 규모와 속도 면에서 모두 확대된 것이다. 이란이 이번 충돌을 단순한 군사 대결이 아니라 이슬람공화국이 무너질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로 보고 있단 방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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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역풍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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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번 군사 작전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에너지 가격 급등과 미군 사상자 발생, 장기적인 역내 전쟁으로 이어질 위험을 안고 있는 중대한 승부수로 평가받는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 이상으로 70% 넘게 치솟는 '오일쇼크' 수준의 글로벌 경제 대공황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근월물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전날인 지난 27일 마감 기준으로 배럴당 67달러대에서 공습 이후 주말 장외 거래에서 75달러를 웃도는 가격에 거래되면서 최대 12%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핵 활동을 둘러싸고 외교적 해결을 촉구하던 걸프 지역의 미국 동맹국들도 난처한 상황이다. 지금처럼 혼란과 항공편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경제와 관광, 외국인 투자에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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