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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빅3 정상 “우린 공습 참여 안 해”… 美 비판은 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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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한 분노’ 개시 직후 통화로 입장 조율해
영국 “중동에 군용기 띄워… 공습과는 무관”
독일 총리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대화
2월28일(현지시간) 미국이 ‘장대한 분노’(Epic Fury)라는 작전명 아래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습한 직후 유럽의 ‘빅3’로 불리는 영국·독일·프랑스 정상들이 전화 통화를 갖고 공동 대응에 나섰다. 모두 “공습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힌 세 나라는 미국의 일방적 군사 행동 비판은 자제했으나 한목소리로 이란과의 협상 재개를 주문했다.

다만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에 맞서 중동의 친미(親美) 국가들을 상대로 보복 공격에 나선 이란을 향해선 강한 어조로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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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세계일보 자료사진


이날 AFP, dpa 통신 등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장대한 분노 작전이 시작되고 긴급 통화를 했다. 이후 3국 정상은 공동 성명에서 “우리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이스라엘 등과 긴밀히 연락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보복 일환으로 중동 국가들 가운데 미군 기지가 주둔한 카타르,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에 미사일 공격을 퍼부었다. 이에 3국 정상은 “가장 강력한 어조로 (중동) 지역 국가들에 대한 이란의 공격을 규탄한다”며 보복 공격의 즉각적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미국에 대해선 직접적인 비판을 삼가며 “우리는 미국·이란이 핵 협상을 재개하고 이란 지도부도 협상을 통한 해결을 추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집행부가 “모든 당사자는 최대한의 자제로 민간인을 보호하고 국제법을 전적으로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해 미국의 일방적 군사 행동을 에둘러 꼬집은 점과는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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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이 2월28일(현지시간) 이란을 겨냥한 공습에 나선 가운데 이란 수도 테헤란 시가지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공동 성명과 별개로 스타머 총리는 대국민 연설에서 “중동 지역 방어 작전의 일부로 오늘(2월28일) 영국 군용기가 (중동) 상공에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영국의 작전은 미국·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습과는 별개이며 국제법에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영국 언론은 공습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양의 옛 영국령 차고스 제도(諸島) 디에고가르시아 그리고 영국 본토 페어퍼드에 있는 공군 기지를 사용하게 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으나, 스타머 총리가 이를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독일은 이스라엘의 안위에 부쩍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의한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로 이스라엘에 부채 의식을 갖고 있는 독일은 서방 국가들 중에서 이스라엘과 가장 가까운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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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월28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미군의 공습 개시 후 SNS를 통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메르츠 총리는 무력 충돌 발발 직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정부 대변인이 구체적인 통화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으나, 메르츠 총리는 이스라엘을 겨냥한 이란의 보복 공격은 있을 수 없는 일이란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란은 그간 이란의 핵무기 개발 등을 놓고 양자 협상을 벌여 왔다.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는 절대 불가한 일’이란 전제 아래 우라늄 농축 포기를 종용했으나, 이란이 ‘원자력 연구는 국가 주권’이란 논리로 맞서며 협상은 난항에 빠졌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대국민 연설 동영상에서 “미국의 정책은 언제나 이 테러 정권(이란)이 핵무기를 절대 보유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이었다”며 “우리는 그들(이란)의 미사일을 파괴하고, 미사일 산업을 무력화시키며, 그들의 해군을 궤멸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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