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새벽 2시반경(미국 동부 시간)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8분 분량의 영상을 올려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이 시작됐음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공격 결정이 공화당 내부, 특히 핵심 지지 기반인 '마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 내에서 미묘한 균열을 드러내고 있다. 공개적인 반란 수준은 아니지만, 일부 영향력 있는 보수 인사들은 "경제에 집중하겠다던 2024년 공약과 배치된다"며 중간선거 악재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 정권 교체 의지를 밝히며 "전쟁 상황"을 언급했다. 그러나 보수 진영 일각에서는 이번 군사 행동이 11월 의회 중간선거를 앞둔 '위험한 도박'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우파 논객 잭 포소비엑은 지난해 암살된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의 발언을 인용하며 "젊은 세대는 국제 분쟁보다 국내 정책에 훨씬 더 관심이 많다"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2024년 대선에서 젊은 남성층의 지지를 확대했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그 지지세가 약화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조지아주 공화당 후보 레이건 박스 역시 "이란 지도부는 극악무도하지만, 중동에서의 정권 교체 시도는 항상 불안정만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한때 트럼프의 최측근이었던 마조리 테일러 그린 전 하원의원은 "이란과의 전쟁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거나 생활비를 줄여주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보수 팟캐스트 '호지트윈스'도 "이란 국민 해방은 우리가 트럼프에게 투표한 이유가 아니다"라며 2024년 선거 공약과의 불일치를 문제 삼았다.
여론조사에서 미국 유권자의 최대 관심사는 지속적으로 '생활비 상승'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트럼프 집권 13개월 상당 기간이 외교·안보 이슈에 집중되면서, 공화당 지도부 내부에서는 "불만을 품은 유권자가 11월에 심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시간대 정치학자 마이클 트라우곳 교수는 로이터통신에 "현재 비판은 MAGA 지지층 내 '수다스러운 계층'에 국한돼 있지만,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핵심 지지층 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해외 개입을 피하겠다는 핵심 선거 공약의 직접적 위반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로라 루머 등 친트럼프 인플루언서들은 "47년간 미국을 공격해온 이란의 공포 통치를 47대 대통령이 끝내고 있다"며 적극 지지했다.
공화당전국위원회(RNC)도 작전 지지 성명을 발표했고, 의회 내 공화당 지도부 역시 "필요한 조치"라며 당론을 모으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격은 외교·안보 차원의 결정이지만, 정치적으로는 11월 의회 권력 지형을 좌우할 수 있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경제 불만이 누적된 상황에서 전쟁 리스크까지 겹칠 경우, 공화당이 하원·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는 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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