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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 단순 관절염 아냐”…100여 가지 이상의 얼굴 가진 ‘전신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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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라는 단어를 들으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비 오기 전 쑤시는 무릎이나 노화로 인한 퇴행성 관절염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류마티스 질환은 단순히 관절이 닳아서 생기는 병이 아니다. 류마티스 질환은 관절과 연골은 물론 뼈, 근육, 인대, 그리고 이를 둘러싼 혈관과 신경 등 인체의 근골격계 전반에 발생하는 100여 가지 이상의 다양한 질환을 포괄하는 광범위한 개념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우리 몸을 지켜야 할 면역세포가 도리어 자신의 신체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에 속한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류마티스내과 최인아 교수의 도움말을 받아 류마티스의 증상과 치료, 예방법 등을 알아본다.

세계일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2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약 26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젊은 남성층에서 주로 발병하는 강직성 척추염 환자도 5만 6천 명에 이르며, 서구화된 식습관과 관련 있는 통풍 환자는 53만 명을 넘어섰다. 최 교수는 “류마티스 질환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며 “조기 진단과 지속적인 관리가 예후를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관절에만 그치지 않는 전신 염증

‘류마티스’는 특정 단일 질환명이 아니다. 류마티스 관절염과 강직성 척추염, 통풍 외에도 전신홍반루푸스, 베체트병, 쇼그렌증후군, 혈관염 등 여러 자가면역질환이 이 범주에 포함된다.

이들 질환은 면역 체계의 이상으로 염증이 발생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염증이 관절에 국한되지 않고 혈관을 통해 전신 장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단순한 관절 질환과는 차원이 다르다. 폐, 신장, 피부, 눈 등 다양한 장기에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내과적 접근이 필수적인 전신 질환군으로 분류된다.

초기 증상은 질환마다 다르지만 공통적인 신호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뻣뻣해 1시간 이상 지속되는 ‘조조강직’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쉬면 통증이 완화되는 반면, 류마티스 질환은 활동을 시작하면 오히려 증상이 다소 호전되는 경향을 보인다.

강직성 척추염은 허리나 엉덩이 통증으로 시작하기도 하고, 통풍은 엄지발가락의 급격한 열감과 통증이 특징적이다. 또한 피부 발진, 구강 궤양, 안구 건조, 손발 저림과 색 변화(레이노 현상), 원인 모를 미열과 피로감 등 관절 외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유 없는 관절 부종이나 전신 피로가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 몸살이나 노화로 넘기지 말고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최 교수는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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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류마티스내과 최인아 교수


◆혈액·영상 검사 종합해 진단…맞춤 치료와 꾸준한 관리가 핵심

류마티스 질환은 단일 검사로 확진하기 어렵다. 전문의의 문진과 신체 진찰을 바탕으로 혈액 검사와 영상 검사를 종합해 판단한다. 혈액 검사를 통해 염증 수치(ESR, CRP)를 확인하고, 질환에 따라 류마티스 인자(RF), 항CCP 항체, 항핵항체, HLA-B27 유전자, 요산 수치 등을 선별적으로 검사한다. 영상 검사로는 X-ray가 기본이지만, 초기에는 변화가 뚜렷하지 않을 수 있어 관절 초음파나 MRI 등을 활용해 활막 염증이나 초기 골미란 여부를 정밀하게 확인한다.

류마티스 질환은 종류와 원인이 다양한 만큼 정확한 진단에 따른 맞춤 치료가 중요하다. 단순히 통증을 줄이는 소염진통제나 스테로이드뿐만 아니라, 질환의 특성에 따라 면역 체계를 조절하는 항류마티스제, 생물학적 제제, 혹은 요산 저하제 등 각기 다른 기전의 약물이 사용된다. 최근에는 의학의 발전으로 각 질환의 염증 유발 물질을 정밀하게 타겟팅하는 치료법이 확대되면서, 관절 손상은 물론 폐나 신장 등 주요 장기의 합병증을 막는 치료 성적이 크게 향상됐다.

따라서 류마티스 질환의 치료 목표는 염증 수치를 정상화하고 질병의 활성도를 낮게 유지하여 신체 기능을 보존하는 데 둔다. 최 교수는 “증상이 일시적으로 호전되었다고 해서 자의적으로 투약을 중단하면 재발하거나 전신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크므로,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꾸준한 약물 복용과 정기적인 검사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약물 치료와 더불어 금연, 규칙적인 스트레칭, 적정 체중 유지 등 질환별로 권장되는 생활 습관 교정이 병행돼야만 최선의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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