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워싱턴 국회의사당 하원 본회의장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집권 2기 첫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든 연방기관에 인공지능(AI)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의 기술 사용 중단을 지시했다. 군사적 활용 범위를 모두 개방하라는 미 국방부 요구를 앤트로픽이 거부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와의 갈등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미국은 절대로 급진 좌파적인 '워크'(진보적 가치를 강요하는 행위에 대한 비판적 용어) 기업이 우리 군이 어떻게 전쟁에서 싸우고 승리해야 하는지 좌지우지하게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의 이기심은 미국 국민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우리 군대와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했다"며 "미 연방정부의 모든 기관에 앤트로픽 기술 사용을 즉각 중단할 것을 지시한다"고 덧붙였다.
클로드는 현재 미군 기밀 시스템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활용할 수 있는 AI다. 미 국방부는 향후 클로드를 '합법적인 모든 용도'에 제한 없이 사용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앤트로픽은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감시나 완전 자율무기 등에는 자사 모델을 사용하면 안된다고 맞서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전쟁부(국방부)는 국가 방위를 위한 모든 합법적 목적에 앤트로픽의 모델의 완전하고 제한 없는 접근권을 가져야 한다"며 "앤트로픽의 입장은 미국의 원칙과 근본적으로 양립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지시의 후속 조치로 앤트로픽을 '국가안보에 대한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한다고 했다.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미군과 사업을 하는 계약업체·공급업체·파트너는 앤트로픽과 어떠한 상업 활동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6개월의 단계적 중단 기간을 두겠다고 한 만큼 다른 서비스로 전환할 준비를 하는 기간에는 서비스를 계속할 예정이다.
한편 앤트로픽은 입장문을 내고 자사를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한 데 대해 "법정에서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 앤트로픽은 "이는 역사적으로 적대국에 적용되던 것이며 미국 기업에 공개적으로 적용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법적으로 타당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정부와 협상하는 모든 미국 기업에 위험한 선례를 남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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