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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훌륭한 장군” 극찬한 파키스탄 총사령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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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에 전쟁 선포한 파키스탄 지지 발언
“훌륭한 총리·장군… 지도자로서 존경해”
샤리프 총리·무니르 총사령관에 찬사 바쳐
취임 첫해인 2025년 한 해 동안에만 8개의 국제 분쟁을 해결했다며 ‘피스메이커’를 자처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노벨평화상 수상을 간절히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불거진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간의 무력 충돌에 대해선 “(파키스탄이) 잘 하고 있다”며 팔짱을 낀 채 지켜보기만 해 눈길을 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이날 “(아프간) 탈레반의 공격에 맞서 자국을 방어할 파키스탄의 권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에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단체인 ‘파키스탄 탈레반’(TTP)이 존재하며 파키스탄 정부군과 대치하고 있다. 이들이 아프간의 지배 세력인 탈레반과 연계해 폭탄 테러 등을 저지르자 파키스탄 정부는 아프간을 상대로 사실상 전쟁을 선포했다.

세계일보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왼쪽)와 아심 무니르 국방군 총사령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두 사람을 가리켜 “훌륭한 총리와 훌륭한 장군”이라며 “내가 정말 존경하는 두 사람”이라고 말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 국무부는 TTP에 대해 “행정부가 특별히 지정한 국제 테러리스트 집단”이라며 적대시하고 있다.

탈레반과 파키스탄의 충돌로 심각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트럼프는 취재진의 질문에 “파키스탄이 아주 잘하고 있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싸움을 말릴 생각이 없을뿐더러 이번 기회에 파키스탄이 탈레반과 그들의 근거지인 아프간을 아주 혼내줬으면 좋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셈이다. 중국, 유엔, 유럽연합(EU) 등이 나서 적대 행위 중단을 촉구한 것과 극명하게 대비가 된다.

트럼프는 파키스탄의 군사적 대응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파키스탄에는) 훌륭한 총리가 있고 훌륭한 장군이 있다”며 “내가 정말 존경하는 두 사람”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 셰바즈 샤리프(74) 총리와 아심 무니르(58) 국방군 총사령관의 리더십에 극찬을 바친 셈이다.

2024년 3월 총리로 취임한 샤리프는 노련한 정치인이기는 하나 부정부패 의혹에 연루된 데다 2025년 11월 군부 권력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헌법 개정이 이뤄지며 존재감이 크게 줄었다. 현재 파키스탄은 무니르 총사령관을 정점으로 하는 군부가 사실상 철권 통치를 하고 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무니르는 원래 육군참모총장(대장)이었으나 2025년 파키스탄·인도 간의 무력 충돌 당시 인도군 격파에 큰 공을 세웠다는 이유로 원수로 진급함과 동시에 육·해·공 3군을 모두 지휘하는 총사령관에 올랐다. 당시 인도 공군이 보유한 프랑스제 라팔 전투기가 파키스탄 공군의 중국산 전투기들과의 공중전에서 패해 격추되며 인도로선 체면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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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미국 남부 텍사스주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어느 햄버거 가게를 찾아 종업원과 손님 등을 상대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가 쓴 모자에는 ‘미국만(灣)’이라고 적혀 있다. 원래 지명은 ‘멕시코만’이었는데 트럼프 취임 후 미국만으로 바꿨다. 로이터연합뉴스


백악관의 중재로 파키스탄·인도 간에 휴전이 성사된 뒤 트럼프는 미 수도 워싱턴을 방문한 무니르와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후 트럼프는 “무니르 장군이 (미국의 적국인) 이란에 관해 매우 잘 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그를 칭찬했다. 트럼프와 미 전쟁부(옛 국방부)가 이란을 상대함에 있어 파키스탄을 아주 중요한 파트너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가 굳이 “훌륭한 장군”이란 표현까지 써가며 무니르를 치켜세운 것은 미국·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백악관이 무니르의 자문을 받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 이란과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타결이 불발에 그치면 군사적 수단도 사용할 수 있음을 내비치고 있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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