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지자체는 ‘유치전’ 건설사는 ‘기술전’… SMR 주도권 다툼 후끈

댓글0
국내 원전 업계의 숙원 사업인 소형모듈원전(SMR·Small Modular Reactor) 개발이 사업화 단계에 진입한 가운데 SMR 시장 선점을 향한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SMR을 지역에 유치하기 위해, 건설업계는 SMR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정부가 차기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SMR 건설 의지를 드러내면서 SMR이 지역 경제 활성화, 미래 기술 확보에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SMR은 주요 부품을 일체형으로 제작해 크기를 줄이고 모듈식으로 설치할 수 있는 소형 원자로를 의미한다.

조선비즈

혁신형 SMR 기술개발 사업단이 개발 중인 한국형 SMR인 '혁신형 SMR(i-SMR)' 개념도. / 혁신형 SMR 기술개발 사업단 홈페이지 갈무리



28일 정부와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제12차 전기본 수립에 착수했다. 이번 계획에는 지난 11차 전기본에서 제시된 대형 원전 2기(2037~2038년 준공)와 SMR 1기(2035년 준공) 건설안이 그대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신규 원전 건설을 두고 공론화를 진행한 결과, 당초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이 과반이었다.

전기본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2년마다 수립하는 15년치의 장기 법정 계획이다. 12차 전기본은 2026년부터 2040년까지의 계획을 담는다. 상반기 내 초안을 마련한 후, 공청회 및 관계 부처 협의를 거쳐 연말쯤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원전 업계에서는 국책 사업으로 추진 중인 혁신형 SMR(i-SMR)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에서 개발 중인 SMR 중 사업화 단계로 들어선 건 혁신형 SMR 기술 개발 사업단이 개발하는 i-SMR이 유일하다. 사업단은 지난 27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표준 설계 인가를 신청했다. 인가가 나오면 사실상 상용화의 첫 관문을 넘어서는 것이다.

i-SMR 실증로(0.7GW) 건설이 가시화하면서 관심이 있는 지방자치단체는 유치전에 나선 상황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내달 30일까지 SMR 실증로 건설을 희망하는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유치 신청서를 받기로 했다.

부산 기장군은 ‘기장군 i-SMR 유치 추진 TF’를 구성하고, 부지 선정 전략 수립에 나섰다. 특히 원전 건설의 최대 걸림돌인 ‘주민 수용성’을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확보하겠다는 파격적인 카드를 구상하고 있다.

이어 경북도는 전담 TF를 꾸려 경주 월성원전 인근에 SMR을 유치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기존 원전 인프라와의 시너지를 강조하며 ‘SMR 특화 단지’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로 해외 SMR 개발사와 손잡았던 국내 대형 건설사들도 내수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대우건설은 한수원과 협력해 i-SMR 기술 개발 및 실증에 직접 참여하기로 했다. GS건설은 국내 사업 타당성 검토를 위해 SMR 전문 인력을 채용하는 등 조직 정비에 나섰다.

한편 일각에선 현재 1기로 계획된 SMR 건설 물량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클러스터 등 전력 소모가 극심한 첨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한국원자력학회는 탄소중립과 전력난 해소를 위해 최소 대형 원전 20기, SMR 12기의 추가 건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SMR은 수요처 인근에 건설해 송전 손실을 줄이는 게 핵심”이라며 “발전 단가를 낮추고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12차 전기본에 추가 건설 계획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인아 기자(inah@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조선비즈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 한국금융신문경동나비엔, 초고화력·안전장치 '매직 인덕션' 강화
  • 연합뉴스텔레픽스, AI 큐브위성 영상 유럽 첫 수출
  • 테크M스마일게이트 인디게임 축제 '비버롹스'로 탈바꿈...12월 DDP서 개막
  • 파이낸셜뉴스부산 스포원 체력인증센터, 8~9월 평일 아침 확대 운영
  • 뉴스핌BNK부산은행, 금감원과 '보이스피싱 및 전자금융사기 예방캠페인' 실시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