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젠슨황도 안 먹히나…불안한 월가, 엔비디아·오라클 하락베팅중

댓글0
엔비디아 호실적에도 주가 5% ↓

머니투데이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1일 오전 대만 타이베이 오리엔탈 만다린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Q&A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타이베이(대만)=김남이


'새로운 AI(인공지능) 공포가 넘쳐나는 격동의 시장이다.'

지난 26일 세계최대 GPU(그래픽저장장치) 기업 엔비디아가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가 급락하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렇게 표현했다. AI 기술주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며 월가에서는 하락에 베팅, 공매도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늘고있다.

26일 WSJ는 AI 기술 관련 기업들의 하락에 베팅하고 있는 월가의 모습을 조명했다. 기술주 종목들이 주가 하락이나 부채 위험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시각이 번지면서 하락장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 공매도(숏)에 나서거나 채권 가격 하락에 베팅하기 시작했다는 것. 공매도는 주식을 먼저 빌려서 팔고, 나중에 사서 갚는 투자 기법이다. 주로 하락을 점치는 이들이 사용한다.

마이클 오로크 존스트레이딩의 수석 시장 전략가는 "사람들이 이제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클라우드 기업)를 공매도하는 데 더 거리낌이 없다"며 "그들이 (인프라 투자에 나서) 현금 흐름을 희생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것은 중대한 변화이자 큰 위험"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표 사례로 기업용 소프트웨어·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오라클'의 공매도 비중이 높아진 것을 들었다.


오라클 공매도 늘어, 기업채권 투자도 들썩

WSJ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오라클 주식의 2% 이상이 공매도 상태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약 1.5%)에서 소폭 상승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WSJ는 "S&P500 기업의 평균 공매도 비율인 3.6%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면서도 "올해 AI 구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자들로부터 최대 500억달러를 조달하려는 오라클의 계획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재무 구조가 악화될 것을 고려, 채권 투자에 나선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향후 빚을 갚기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에 채권 매도세가 늘어나면,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률은 높아질 수 있어서다.

마이클 하트넷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전략가는 고객들에게 오라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규모 클라우드 기업의 채권을 공매도하라고 권고해 왔다. 같은 하락장이더라도 주식보단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는 점에서다. 채권시장은 주식시장 대비 개인투자자가 적어 기업 실적과 관계없이 갑자기 가격이 급등하는 위험성이 낮다고 본 것이다. 특히 주식에 투자할 경우 갑작스러운 가격 급등으로 공매도 포지션이 강제로 청산되는 이른바 '숏 스퀴즈'를 당할 가능성도 있다.


젠슨황 '진화' 나섰지만 AI 인프라지출 우려 지속

엔비디아는 현지시간 25일 뉴욕증시 마감 후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26일 증시에선 5% 넘게 급락했다.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과 더불어 AI가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는 한 컨퍼런스에서 "AI가 소프트웨어를 대체한다는 생각은 세상에서 가장 비논리적인 일"이라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엔비디아를 비롯해 기술주들이 포함된 S&P500 내 정보기술(IT/Information Technology) 지수는 4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 2018년 이후 최장 기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의 우려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조사업체 비저블 알파의 멜리사 오토 연구책임자는 "엔비디아가 의존하는 빅테크 및 스타트업 고객이 수천억달러의 AI 인프라 지출을 어떻게 조달할 지에 관한 우려가 높다"며 "이것들이 주식이 움직이지 않는 진짜 이유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말했다.

WSJ는 "(엔비디아의 주가 급락은) AI 관련 기업들이 투자자들을 만족시키고 거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기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지금 봐야할 뉴스

  • 아시아투데이프랑스 철도청 5년 연속 흑자 기록... 작년 이용객 1억 6800만명
  • 서울신문순천·여수에서 ‘카드 무단 결제’ 피해 확산···14건 1억 2000여만원
  • 헤럴드경제李대통령 “제일 싫어하는게 희망고문…새만금, 시대 맞게 조정해야”
  • 파이낸셜뉴스신세계면세점, 봄 시즌 캠페인 비주얼 공개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