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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되는 환자 모니터링 시장, 씨어스 vs 메쥬...시장 재편될까[용호상박 K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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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6년02월20일 08시1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원격 환자 모니터링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면서 국내 대표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개척되지 않았던 시장을 돈이 되는 시장으로 개척한 씨어스테크놀로지와 국내 최초 원격 환자 모니터링 기술 개발을 내세운 메쥬가 각기 다른 전략으로 시장 재편을 노리고 있다.

이데일리

(그래픽=김일환 기자)




‘3.5조 시장’ 앞서나가는 씨어스, 추격하는 메쥬

국내 원격 환자 모니터링 시장은 총 70만 병상, 약 3조5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환자 모니터링이란 심전도, 혈압, 산소포화도, 체온 등 환자의 생체 신호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상태 변화를 선제적으로 감지하는 솔루션을 말한다.

기존에는 간호사 등 의료진이 정해진 시간마다 병상을 직접 방문해 환자 상태를 확인해야 했다. 하지만 측정 공백과 인력 부담, 야간 위험 등 구조적 한계가 컸다. 웨어러블 기반 원격 모니터링 기술이 등장하면서 이러한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고 시장도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씨어스테크놀로지(458870) 수가 전략이 꼽힌다. 병원에 솔루션을 설치하더라도 의료진이 실제로 활용하지 않으면 수익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하지만 씨어스는 보험 수가 모델을 통해 병원과 기업이 동시에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환자 모니터링 시장이 실질적인 수익 시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처음으로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가 모델이 정착되자 씨어스의 실적과 기업가치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2022년 12억원, 2023년 19억원, 2024년 81억원이던 매출은 2025년 481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시장과 회사가 예상했던 연 매출 320억원을 크게 웃돈다.

수익성도 빠르게 개선됐다. 2024년까지 8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씨어스는 2025년 16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국내 의료AI 기업 가운데 최초로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단순한 매출 성장에 그치지 않고 사업 모델의 안정성까지 입증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반면 메쥬는 올해 코스닥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에서 원격 환자 모니터링 제품을 가장 먼저 개발한 기업으로 알려진 메쥬는 아직 씨어스에 비해 실적 규모는 작다. 하지만 메쥬는 점진적인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2년 13억원이던 매출은 2023년 38억원으로 늘었고, 2024년에는 24억원으로 일시적으로 주춤했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53억원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수익성 지표도 개선되고 있다. 2022년 32억원이던 영업적자는 2024년 60억원까지 확대됐지만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적자 폭이 22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특히 메쥬 역시 씨어스와 유사한 보험 수가 기반 사업 모델을 갖추고 올해부터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인 만큼 환자 모니터링업계에서는 향후 성장 속도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씽크 vs 하이카디, 시장 경쟁력 누가 우세하나

씨어스의 핵심 제품으로 입원 환자 모니터링 플랫폼 ‘씽크(thynC)’와 '모비케어'가 꼽힌다. 씽크는 병동 내 입원 환자의 심전도, 혈압, 산소포화도, 체온 등 주요 생체 신호를 실시간으로 연속 모니터링한다. 씽크는 이상 징후 발생 시 의료진에게 즉각 알람을 제공한다. 의료진이 8시간마다 병상을 방문해 수기로 측정·기록하던 과정을 디지털화했다는 점에서 병원 운영 효율을 크게 높였다. 모비케어는 웨어러블 심전도 패치로 AI 판독과 장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부정맥 등 심장질환을 조기에 진단한다.

씽크는 병상 수가 많을수록 매출과 수익성이 함께 증가하는 구조로 짜여 있다. 이에 따라 상급종합병원 진입과 병상 단위 확산이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의료AI 업계에서는 씨어스가 상급종합병원 중심의 레퍼런스를 빠르게 쌓으며 사실상 국내 입원 환자 모니터링 시장을 선점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여기에 메쥬는 웨어러블 심전도 기반 솔루션인 ‘하이카디’와 ‘하이카디플러스(+)’를 통해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 하이카디와 하이카디+는 지난해까지 약 6000병상에 공급됐다. 올해는 약 1만5000병상 도입을 기대하고 있다. 이는 씨어스의 지난해 병상 도입 규모와 유사한 수준이다.

하이카디는 외래·퇴원 환자를 대상으로 장시간 심전도 모니터링을 수행하는 패치형 제품이며 하이카디+는 이를 입원 환경까지 확장해 병원 시스템과 연동한 환자 모니터링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메쥬는 입원 병동을 넘어 외래·퇴원 환자 관리 영역까지 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원격 환자 모니터링 시장 경쟁력은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의료 공백을 메우는 연결성 △상급종합병원 레퍼런스 △해외 시장에서의 실질적 선점이다.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실시간 측정의 연속성이 중요하다. 의료AI 업계에서는 응급 환자 환경에서의 사용 가능 여부를 핵심 경쟁력으로 꼽는다.

제세동기(AED) 충격 환경에서도 웨어러블 패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씨어스는 포항에서 의료기관과 소방서가 참여한 2년간의 실증 사업을 진행했고, 메쥬 역시 원주 지역에서 실증 사업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검증했다.

특히 하나의 패치로 심전도뿐 아니라 산소포화도 등 다양한 생체 신호를 동시에 측정·분석할 수 있는 제품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두 회사 모두 관련 시장에서 요구되는 핵심 요건을 갖췄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환자 모니터링업계에서는 상급종합병원 도입이 본격화돼야 사실상 시장 장악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씨어스 역시 톱5 상급종합병원 공급 계약 소식을 조만간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씨어스는 중동, 메쥬는 미국…각기 다른 해외 진출 전략

씨어스의 해외 진출은 중동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부터 출발한다. 씨어스는 UAE 아부다비를 기반으로 한 중동 최대 헬스케어 그룹인 퓨어헬스(PureHealth)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퓨어헬스는 병원·보험·진단·디지털 헬스·의료 데이터까지 통합한 국가 단위 헬스케어 플랫폼에 가깝다.

퓨어헬스는 GE헬스케어, 필립스 등 글로벌 의료기기·디지털 헬스 기업들과 공급 및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어, 씨어스가 중동 시장을 선점한 이후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안착하는 데도 중요한 레퍼런스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신 씨어스 대표는 “중동 환자 모니터링 시장은 고수익 시장으로 한국 대비 병상당 매출이 두 배 이상”이라며 “고단가·직판·플랫폼 모델을 먼저 검증하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훨씬 유리한 조건으로 협상할 수 있다. 중동은 종착지가 아니라 글로벌 확장을 위한 교두보”라고 말했다.

반면 메쥬는 미국 시장을 돌파구로 삼아 반격에 나선다. 메쥬는 웨어러블 기반 원격 환자 모니터링 기술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심전도(ECG)를 중심으로 환자의 생체 신호를 장시간 연속 측정·분석할 수 있는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비교적 가볍고 착용 부담이 적은 패치형 구조를 채택해 입원 환자뿐 아니라 외래·재택 환자까지 적용 범위를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제시하고 있다.

메쥬는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메쥬는 국내 원격 환자 모니터링 기업 가운데 비교적 빠르게 미국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정환 메쥬 대표도 글로벌 의료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에서 레퍼런스를 확보할 경우 기업 가치와 인지도 모두를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대표는 “미국은 국내와 달리 병원 내 환자 모니터링에 개별 수가가 없는 구조로, 장비 판매와 소프트웨어 사용료 중심의 시장”이라며 “애초부터 미국 시장을 염두에 두고 사업 구조를 설계했다. 미국은 입찰 기준이 명확한 시장으로 응급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환자감시장치인지 여부가 중요한 기준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환자 모니터링업계에서는 메쥬가 실제로 씨어스를 제치고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시각도 적지 않다. 원격 환자 모니터링 시장의 경쟁력은 기술 개발이나 해외 진출 속도만으로 결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의료기기 허가 이후 병원 도입, 보험·수가 연계, 운영 경험 축적까지 이어져야 비로소 매출과 수익으로 연결된다.

결국 경쟁 핵심은 명확하다. 두 회사 모두 웨어러블 기반 환자 모니터링 기술을 보유한 가운데, 씨어스는 병동 운영 플랫폼으로 수익 구조를 먼저 완성했다. 메쥬는 미국 시장 공략을 통해 그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환자 모니터링업계 관계자는 “씨어스는 수가 전략으로 시장을 개척한 뒤 매출과 수익 지표로 성장성을 입증하고 있다”며 “메쥬 등 후발주자들이 다양한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 재편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결국 상급종합병원 도입과 해외 시장에서의 실제 점유율 그리고 수익성 확보 여부가 장기적인 승자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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