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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 내고도 웃지 못하는 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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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영업익 13조5000억 최고
산업계 “전기료 올려 실적 대박
석화·철강 등 인하 절실” 압박
한전 “적자·부채 해소 역부족”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둔 한국전력이 산업용 전기료 판매단가를 두고 산업계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산업계는 한전이 기업에 판매하는 산업용 전기료를 급등시켜 역대급 실적을 쌓은 만큼 요금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한전은 국제연료가격이 치솟았던 2021년 이후 3년간 전기료 인상을 자제한 탓에 발생한 적자와 부채 해소를 위해 요금 인하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전이 26일 발표한 지난해 실적을 보면, 매출은 전년 대비 4.3% 증가한 97조4345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61.7% 늘어난 13조5248억원으로 2016년 12조15억원을 넘어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국제 연료가격 안정에 따라 전력도매가격(SMP)이 하락해 전력구입비 부담이 줄었고, 2022년 이후 이어진 전기요금 인상 효과가 본격 반영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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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국전력 영업지점. 뉴스1


그럼에도 한전의 표정은 밝지 않다. 사상 최대 실적이 산업계의 전기요금 인하 요구에 불을 지피고 있어서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최근 3년간 7차례에 걸쳐 80%가량 올랐다. 2021년 ㎾h당 105.5원을 기록한 산업용 전기요금 판매단가는 2025년 11월 기준 181.1원으로 뛰었다. 산업계는 급등한 전기료가 기업의 발목을 잡았다고 불평한다. 재계 관계자는 “3년간 가파르게 상승한 전기료가 고스란히 기업 수익 저하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업황이 좋지 않은 석유화학과 철강, 시멘트 같은 업종은 (전기료) 인하가 절실하다”고 했다.

한전은 전기료 인하에 난색을 표한다. 지난해 최대 실적도 막대한 적자와 부채 해소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한전은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기인 2021∼2023년 정부의 민생경제 안정 기조에 따라 전기요금을 올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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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양쪽 입장을 절충해 합리적인 전기료 제도를 도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는 “산업계 상황을 고려하면 전기료 인하는 필요해 보인다”며 “다만, 무조건 요금을 낮추는 것보단 전기 원가 변동에 맞춰 요금을 조절하는 ‘원가주의’ 방식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진욱 기자 halfn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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