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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안 정착촌 합병 반대’ 트럼프 제치고 미 대사관, 서안지구서 영사 업무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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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스라엘’ 미국 대사 허커비
유대인 불법 점령지서 첫 운영
경향신문

25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 지구 제닌 남쪽에 위치한 안자 마을에서 한 팔레스타인 주민이 이스라엘 군용 불도저에 의해 철거된 주택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미국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유대인 정착촌에서 사상 처음으로 영사 업무를 시작한다고 밝히면서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불법 점령을 정당화하고 ‘두 국가 해법’을 부정하는 조치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합병에 반대 의사를 거듭 밝혔던 것과도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가디언은 25일(현지시간) 예루살렘 주재 미국 대사관이 27일 하루 동안 유대인 정착촌 에프라트에서 미국인들에게 여권 발급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보도했다. 주예루살렘 미 대사관은 향후 몇달 안에 초정통파 유대인 정착촌인 베이타르 일릿에서도 영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처럼 하루 동안만 운영되는 임시 영사관은 서안 라말라와 타이베 등 팔레스타인 마을에서도 운영된 적이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 정착촌에서 영사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후 서안을 점령했으나 국제사회는 이곳을 이스라엘 영토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팔레스타인 측에서는 미국의 영사 서비스 제공이 불법 정착촌을 정당화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구상에 언급된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의 가능성을 가로막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성명을 내고 “정착촌의 정당성과 점령군의 서안 통제를 사실상 인정하는 행위”라며 “위험한 선례”라고 비난했다.

이스라엘 국제인권법 전문가 마이클 스파드는 미 대사관의 결정이 “이스라엘의 서안 정착촌을 합법화한다는 정치적 선언으로밖에는 달리 해석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 내 대표적 친이스라엘 인사인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 대사는 “서안은 없다”며 이스라엘의 서안 합병을 지지하고 ‘두 국가 해법’을 부정하는 발언을 해왔다. 자유주의 성향의 친이스라엘 로비단체 제이스트리트 이스라엘 지부의 나다브 타미르 국장은 “허커비는 이스라엘에서 트럼프를 대표하는 인물이지만 그의 세계관은 트럼프와 완전히 다르다”며 “트럼프가 이스라엘의 서안 합병에 반대했기 때문에 허커비는 그의 눈에 띄지 않게 할 수 있는 일을 벌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7일 가자전쟁 발발 이후 서안에 정착촌을 확대하고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해왔다. 극우 성향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정착촌 건설을 추진하며 “팔레스타인 국가라는 발상 자체를 묻어버리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을 추진해온 단체 피스나우는 이스라엘이 가자전쟁 발발 이후 지난 3년간 서안에 68개의 정착촌과 4만채 이상의 주택 건설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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