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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박 위하여” 이란, ‘욕망 트럼프’ 유혹 시작…석유·가스로 손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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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국회의사당 하원 회의장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 회의에 참석해 국정 연설을 하고 있다. 2026.2.24 워싱턴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03년 이라크 침공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력을 중동에 집결시키며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올린 가운데, 양국은 2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핵 협상에 돌입했다.

앞서 19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게 주어진 시간은 기껏해야 10~15일”이라고 최후통첩한 만큼, 이번 합의는 사실상 미국의 이란 공격 전 차려진 마지막 테이블로 여겨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국정연설에서 이란이 “사악한 핵 야망을 다시 추구하고 있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란이 파격적인 협상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란, 트럼프 환심 사기 구상
“전쟁도 피하고 돈도 벌고”


특히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란이 미국과의 무력 충돌을 피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해 대규모 석유·천연가스 개발권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은 재정적 이익을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에 맞춰 이런 구상을 마련했다. 관련 제안을 통해 전쟁을 피하고 동시에 상업적 호황까지 끌어내기를 기대 중이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을 특별히 겨냥한 제안”이라며 “미국 기업에 이란의 석유·가스·광업·핵심광물 등 관련 분야 전반에서 막대한 경제적 대박(bonanza)을 안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이 베네수엘라를 사례 연구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을 축출한 후 베네수엘라에서 석유 사업을 하도록 미국 기업에 독려한 것과 같은 상황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이란의 석유 매장량은 2023년 기준 전 세계에서 3번째로 많으며, 가스 매장량도 세계 2위다.

이란 외무부도 경제협력 러브콜
“미국의 빠른 이익에 몰두 필요”
미, 이란 석유자금 동결 해제하나


서울신문

26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한 남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정연설하는 모습이 1면에 담긴 신문을 들고 있다. 2026.2.26 테헤란 로이터 연합뉴스


앞서 이란 외무부 경제차관도 자국 기업가들에게 “석유, 가스 유전에서의 공통된 이해관계, 광산 투자, 민간 항공기 구매까지 미국과의 협상에 포함돼 있다”며 미국과의 경제 협력 가능성을 내비쳤다.

특히 차관은 이번 합의가 지속 가능하다는 점을 보장하기 위해 “미국이 빠르게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부분에서 수익을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이란 내 투자는 핵 협상 타결 후 이란의 제재 완화를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당시 차관은 수백억 달러의 이란 석유 자금 동결을 미국이 해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역시 핵 협상에서 이란이 제안하는 내용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으면서도, 과거 외무부 장관이 언론에 미국과의 잠재적 경제 협력에 대해 언급한 부분을 소환했다.

우라늄 농축 완화 VS 완전 폐기
미·이란, 제네바서 핵협상 개시


서울신문

26일(현지시간) 미국 해군 항공모함 USS 제럴드 R.포드가 그리스 크레타섬에 있는 자연항구 수다만에서 출항하고 있다. 2026.2.26 크레타 AFP 연합뉴스


하지만 미국과 이란의 입장 차가 뚜렷해 양국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를 도출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이란은 약 400㎏으로 추정되는 60% 농도의 우라늄을 희석하고 5% 정도로 우라늄 농축 활동을 완화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국은 완전한 폐기를 요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국정연설에서도 “그들은 합의를 원한다고 하지만 나는 아직 그 ‘비밀의 단어’를 듣지 못했다. 그것은 바로 ‘우리는 결코 핵무기를 갖지 않겠다’는 말이다”라며 이란을 압박했다.

또한 미국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제한, 중동 내 친이란 무장조직에 대한 지원 중단까지 논의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반면 이란은 협상은 핵 프로그램에 한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핵 문제를 둘러싼 양국의 3차 협상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주재 오만 대사관저에서 시작됐다.

외신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협상에는 지난 두차례와 마찬가지로 미국 측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중동특사 스티브 윗코프가 나왔고 이란 측에선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대표로 참석했다.

협상은 1·2차와 같이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이 양측을 오가며 안을 전달하는 간접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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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특사 스티브 윗코프(가운데)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주재 오만 대사관저에서 바드르 알부사이디(오른쪽) 오만 외무장관과 회담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이날 오만의 중재로 세 번째 간접 핵 협상에 돌입했다. 2026.2.26 제네바 AFP 연합뉴스(오만 외교부 제공)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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