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와 앤스로픽이 인공지능(AI)의 군사적 사용 범위를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방부가 앤스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하기 위한 첫 단계에 돌입했다. 공급망 위험 기업 지정은 그 동안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이 주요 대상이었다.
25일(현지 시간) 악시오스에 따르면 국방부는 이날 보잉과 록히드마틴에 앤스로픽의 AI 모델 클로드에 대한 의존도 평가를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악시오스는 “이는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하기 위한 첫 단계”라며 “국방부가 자신이 현재 의존하고 있는 미국 주도 기술 기업을 처벌하기 위해 이런 수단을 사용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클로드는 현재 미군 기밀 시스템에서 사용 중인 유일한 AI 모델이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에도 사용됐으며 이란 군사 작전에도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군은 클로드의 안전 장치를 해제하고 더 광범위한 군사 목적 활용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앤스로픽은 클로드가 민간인 대량 감시, AI 무기 개발 등에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델 개선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24일 회의에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에게 27일 오후 5시 1분까지 국방부의 조건에 동의하지 않으면 앤스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선포하고 강제로 앤스로픽 모델을 국부의 필요에 맞게 개선하겠다고 협박했다.
국방부가 이러한 조치를 취할 경우 앤스로픽은 소송을 통해 대항할 수 있지만,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할 경우 국방부가 클로드를 사용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고 악시오스는 관측했다. 또한 실제로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될 경우 정부와 협업 중인 많은 기업들이 클로드 사용을 꺼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일론 머스크의 xAI는 최근 앤스로픽이 거부한 ‘모든 합법적 사용’을 허용하는 조건으로 미 국방부와 계약을 체결했다. 구글과 오픈AI도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현재로서는 클로드가 군사 활용시 가장 유능한 모델이지만, 구글의 제미나이가 강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단 구글과 오픈AI 역시 계약을 따내기 위해서는 모든 합법적 사용에 동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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