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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위해 보톡스에 필러까지…'아름다운 낙타 뽑기 대회' 또 미용 조작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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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용 보톡스·필러 사용
자연미 평가 취지 무색
사우디 이어 반복되는 조작 논란
동물권 단체 "명백한 학대" 비판
오만에서 열린 아름다운 낙타 대회에서 인간용 보톡스와 화장품을 사용한 낙타들이 무더기로 적발돼 실격 처리됐다. 인간의 미용 욕심이 동물에게까지 향하고 있다는 비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5일 연합뉴스TV는 아랍 언론 알팔루자TV를 인용해 지난 8일 알 무산나에서 개최된 '아름다운 낙타 대회'에서 참가 낙타 20마리가 인위적인 미용 시술을 받은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시아경제

아름다운 낙타 대회는 단순한 아름다운 낙타 선발 행사가 아니라, 베두인 전통과 낙타 문화를 계승하는 문화 축제 성격을 지닌다. 긴 속눈썹, 균형 잡힌 혹의 모양, 도톰한 입술, 반듯한 코 라인 등이 주요 평가 항목이다. 우승 낙타는 높은 상금과 함께 혈통 가치가 크게 상승해, 낙타 거래 시장에서도 몸값이 급등한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이 대회는 매년 오만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아라비아반도 국가들이 참여하는 지역 축제로 꼽힌다. 조직위원회는 심사 과정에서 낙타의 얼굴과 입 주변이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른 점을 수상히 여겨 정밀 검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일부 낙타가 인간용 보톡스 주사를 맞거나 화장품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사위원단은 "명백한 위반 사항을 포착했다"며 "자연 상태의 아름다움을 평가하는 대회 취지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회는 단순한 아름다운 낙타 선발 행사가 아니라, 베두인 전통과 낙타 문화를 계승하는 문화 축제 성격을 지닌다. 긴 속눈썹, 균형 잡힌 혹의 모양, 도톰한 입술, 반듯한 코 라인 등이 주요 평가 항목이다. 우승 낙타는 높은 상금과 함께 혈통 가치가 크게 상승해, 낙타 거래 시장에서도 몸값이 급등한다. 문제는 막대한 상금과 명예가 걸려 있는 만큼 일부 참가자들이 불법적인 방법에 손을 대고 있다는 점이다. 대회 규정상 보톡스, 필러, 호르몬제, 성형 수술 등 외형을 인위적으로 변화시키는 모든 행위는 엄격히 금지돼 있다.

이 같은 조작 시도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앞서 2021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대규모 낙타 축제에서도 40여 마리의 낙타가 미용 시술을 받은 사실이 적발돼 실격 처리된 바 있다. 당시 일부 낙타 주인들은 코와 턱에 보톡스를 주입하고, 콜라젠 필러로 입술과 코를 부풀린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사례에서는 호르몬제를 투여해 근육 성장을 촉진하거나 체형을 인위적으로 조정한 정황도 확인됐다. 조직위는 수의학 전문가를 동원해 엑스레이와 초음파 검사 등 과학적 방법으로 시술 여부를 가려냈다. 이 사건은 중동 사회 전반에 큰 파장을 일으켰고, 이후 대회 측은 벌금과 참가 제한 조치를 강화했다. 당시 동물권 단체인 PETA 또한 성명을 통해 "동물에게 미용 시술을 시행하는 것은 잔인한 행위"라며 "인간의 욕망을 위해 동물을 도구화하는 행태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무엇보다 보톡스와 필러가 동물에게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부기, 염증, 조직 괴사, 호흡 곤란 등 위험이 따르며, 비전문가에 의해 시술이 이뤄질 경우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낙타는 사막 환경에 적응한 특수한 생리 구조를 지니고 있어, 인체용 약물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더욱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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