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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광물 확보 전쟁 본격화… 美 120억달러 '프로젝트 볼트'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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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전 세계가 핵심 광물 확보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단순한 원자재 비축을 넘어, 국가 안보와 산업 전략의 핵심 인프라로 공급망을 재정의하는 움직임이다.

미국은 최근 약 120억달러(약 17조원) 규모의 전략 광물 비축 계획인 '프로젝트 볼트(Project Vault)'를 공개했다. 희토류와 전기화·국방·첨단 제조에 필수적인 금속을 대규모로 비축해 공급망 회복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핵심 광물 정책을 조율하는 협의체 '자원 지정학 전략 참여 포럼(FORGE)' 및 인공지능(AI) 관련 공급망 보호 구상과도 맞물린다.

채텀하우스의 패트릭 슈뢰더 선임 연구원은 "금속과 광물 분야에서 새로운 비축 물결이 가장 뚜렷하다"며 "각국 정부가 특정 국가에 집중된 공급망과 수출 통제 리스크를 줄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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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 광석 [사진=블룸버그]


◆ 호주·EU·인도도 가세… '자원 민족주의' 확산

이는 미국만의 움직임이 아니다. 호주는 8억달러 규모의 국가 전략 핵심 광물 비축 제도를 추진하며 안티모니, 갈륨, 희토류를 우선 확보 대상으로 삼았다.

유럽연합(EU) 역시 '리소스EU(RESourceEU)' 전략에 따라 공동 비축 체계 구축을 논의 중이다. 이탈리아·프랑스·독일이 주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와 브라질도 최근 핵심 광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시도다. 한국 역시 약 1억7200만달러를 투입해 핵심 광물 전략을 강화하고 비축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대해 슈뢰더는 "각국이 점점 더 자원 민족주의적 사고로 이동하고 있다"며 "비축이 투명성과 국제 협력을 벗어나면 사재기와 무기화로 변질될 위험도 있다"고 경고했다.

공급망 '취약성'이 촉발… 중국 지배력 변수

전문가들은 이번 흐름을 구조적 정책 전환으로 본다.

ING의 에바 만테이는 "금속 공급망은 수년간의 투자 부족과 긴 인허가 절차, 특정 지역 집중 구조로 취약하다"며 "높은 가격에도 신규 공급이 빠르게 늘지 않는 상황에서 재고 자체가 공급 전략의 일부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의 지배력이 변수다. 중국은 희토류 가공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으며 산업용 금속 정제 능력의 상당 부분을 통제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는 글로벌 에너지·자동차·국방·반도체 산업 전반에 불안을 키웠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핵심 광물 공급망의 높은 집중도가 국가 안보 취약성을 초래한다고 반복적으로 경고해왔다.

◆ "이번 원자재 사이클은 다르다"

과거 원자재 비축은 일시적 공급 차질이나 가격 급등에 대비한 '완충 장치'에 가까웠다. 그러나 이번 사이클은 정책과 지정학이 시장을 직접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는 평가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아누슈리 가네리왈라 애널리스트는 "이전 원자재 사이클이 수급 불균형이나 기상 변수에 의해 움직였다면, 지금은 정책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 결과를 직접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금과 산업용 금속 수요 급증을 '보험성 수요'로 규정했다. 불확실성에 대비한 국가 차원의 전략적 수요라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특히 에너지 전환과 국방 관련 금속을 중심으로 정부 비축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톤엑스의 나탈리 스콧-그레이는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며 "각국 정부는 이제 공급망을 단순한 상업 흐름이 아니라 국가 안보 인프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핵심 광물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단기적 가격 문제를 넘어, 장기적 패권 전략의 일부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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