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강은 지난 1897년 한국 최초의 제약사인 동화약품을 설립하고 초대 사장으로서 국내 제약 산업 태동을 이끈 인물이다. 궁중 선전관이었던 부친 민병호 선생과 함께 개발한 최초의 국산 신약 '활명수'는 급체와 토사곽란으로 고통받던 구한말 백성들의 치료에 활용됐다.
민강 사장은 항일투쟁 비밀결사인 대동청년단 조직에 참여하는 등 독립운동가로도 활동했다. 회사를 독립운동을 위한 국내 연락망과 자금 통로로 제공하고, 활명수 판매 수익금을 독립운동 자금으로 지원했다. 독립운동가들이 중국으로 이동할 때 활명수를 휴대해 현지에서 판매하고 그 수익을 독립운동 자금으로 활용한 일화도 전해진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출범 이후에는 동화약품(당시 동화약방)에 임시정부의 국내 연락 거점인 서울 연통부가 자리했다.
민강은 교육 분야에서도 활동했다. 1907년 소의학교와 1918년 조선약학교 설립에 참여해 인재 양성의 토대를 마련했다. 조선약학교는 현재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공로로 1963년 제약업계 기업인으로서는 최초로 건국훈장 독립장에 추서됐다.
이번 평전에는 서울 여학생 만세운동을 주도한 민강 사장의 친척 민금봉 선생의 생애도 담겼다. 민금봉 선생은 동화약방에서 거주하며 이화여자고등보통학교에 재학하던 중 항일 만세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서대문경찰서에 피검됐으며, 2019년 대통령 표창이 추서됐다.
출판기념회는 동화약품의 창업 터이자 현재 본사로 사용 중인 빌딩 1897 라운지에서 진행됐다. 행사에는 민강 사장 후손을 비롯해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대한약학회 등 약학계 관계자와 동성고·이화여고 등 교육계 인사, 저자인 고진숙 작가 등 사학계 및 출판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민강 사장은 일제시대 국권찬탈의 위기 속에서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싸워온 기업가이자 교육가, 독립운동가"라며 "이번 평전 출간을 계기로 민강 초대 사장의 활동이 널리 알려져 후대에 귀감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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