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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하필 이럴 때 블루아울 쇼크…내달 출범 K-BDC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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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환매 중단 블루아울 사태와 K-BDC 구조적 설계 달라
韓, 평가·공시 의무…투자 구조상 불안감 극복 여전한 과제
평가·공시 부담 안 그래도 큰데…신뢰성 목소리 더 커질 듯
이 기사는 2026년02월24일 17시07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송승현 기자] 다음달 한국형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출범을 앞둔 가운데 미국 사모신용 투자사 블루아울캐피탈이 개인투자자 대상 BDC 펀드 환매를 중단하면서 한국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미국과 한국의 BDC의 구조는 근본적으로 달라 ‘블루아울 쇼크’가 그대로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다만 공통적으로 비유동 자산을 담는 만큼, 자산 평가와 공시의 신뢰성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제도 안착의 최대 과제로 부상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데일리

사진=픽사베이·챗GPT




24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블루아울이 개인 투자자의 환매를 중단한 펀드는 '블루아울 캐피털 코프 II(Blue Owl Capital Corp II)'이다. 해당 펀드는 비상장 공모형이다. 투자 대상은 비상장 중견·중소 기업을 대상으로 한 미들마켓 기업대출 등 유동성이 낮은 사모 대출 자산이다. 투자자에게는 ‘분기별 순자산가치(NAV)의 일정 비율까지 환매 가능’이라는 제한적 유동성을 약속한 구조였다.

반면 같은 이름을 공유하고 있지만 내달 도입 예정인 'K-BDC'는 환매 불가를 전제로 설계됐다. 대신 K-BDC는 폐쇄형 공모펀드 형태로 설정 후 90일 이내 거래소에 상장하는 것이 의무다. 투자자는 상장된 BDC 주식을 일반 주식처럼 시장에서 사고파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투자자 환매 요구가 한꺼번에 몰리는 유동성 스트레스(환금 위기)가 터질 경우 운용사가 환매 요구에 쫓겨 대출채권을 헐값에 내다팔기보다는, 주가 하락과 할인율 확대를 통해 시장 가격이 먼저 조정되는 구조다.

두 BDC의 구조적 차이가 명확한 만큼 이번 블루아울 쇼크가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하지만 블루아울 쇼크가 '펀드가 보유한 비상장·벤처 자산이 실제로 얼마짜리인지'에 대한 운용사와 투자자들 간 괴리에서 불거진 만큼 K-BDC도 이 문제를 피해갈 수 없다.

실제 미국에서도 상장 BDC 주가가 NAV 대비 큰 폭으로 할인 거래되면서, NAV 기준으로 환매를 보장하던 비상장 BDC에서 차익거래 수요와 환매가 동시에 폭증한 바 있다. 블루아울 쇼크 역시 여기서 기인했다. NAV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 구조가 무엇이든 투자자 불안을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단 K-BDC 제도에는 이런 문제 의식을 담고 있긴 하다. 법과 시행령은 K-BDC에 대해 분기별 공정가치 평가를 의무화하고, 일정 주기마다 외부 평가기관의 검증을 받도록 하는 등 평가·공시 요구 수준을 높게 잡았다. 자산의 60% 이상을 비상장 기업·벤처·혁신기업 등에 투자하도록 하면서도, 동일 기업·그룹에 대한 투자 비중과 레버리지 한도를 제한하고, 일정 비율의 안전자산 편입도 요구했다. 운용사에게는 자기자본과 전문인력 기준을 부과하고, 일정 비율의 시딩(자기자본) 투자도 강제해 이해상충을 줄이려 했다.

문제는 이런 장치들이 실제 시장에서 투자자 신뢰를 확보하기엔 여전히 부족할 수 있다는 점이다. 비상장·벤처 기업 가치평가는 결국 미래 성장성에 대한 가정과 모델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또 분기 단위 공정가치 산정으로는 정보 공백을 완전히 메우기 어렵다는 태생적 한계도 있다. K-BDC 역시 상장 이후 NAV와 주가 괴리가 과도해질 경우의 대응 방안 등에 대해서 선제적으로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이같은 장치는 자산운용사와 VC들이 BDC 시장에 참여를 꺼리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블루아울 사태까지 터지면서 BDC 흥행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VC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K-BDC에 대한 반응이 미적지근한 상황에서 블루아울 사태는 자산에 대한 평가·공시 부담이 더욱 중요하다는 일종의 신호를 줬다”며 “결국 신뢰성 있는 정보를 주는 것과 동시에 최악의 경우 어떻게 대응을 해야하느냐에 대한 가이드라인 등이 중요한데 그러면 부담이 더 커져서 BDC에 대한 업계의 반응은 아직까지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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