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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불황·구조조정 확산에…석화 협회장 구인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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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회장 선출 무산
자사 경영·협회 활동 병행에 부담
회원사 CEO들 줄줄이 수락 거부
엄찬왕 상근부회장 직무대행체제
서울경제


석유화학 업계가 장기 불황의 늪에 빠진 가운데 한국화학산업협회의 차기 회장 선출이 불발됐다. 업계 구조개편을 앞두고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줄줄이 회장직을 고사하면서 협회는 당분간 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24일 한국화학산업협회에 따르면 이날 열린 정기총회에서 당초 예정됐던 차기 회장 선출이 무산됐다. 정관상 회원사 CEO가 회장을 맡아야 하지만 주요 인사들이 모두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다. 기존에도 회장직을 고사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며 회원사들이 순번제로 자리를 맡아 왔으나 이번에는 순번 회사는 물론 다른 회원사 CEO들도 모두 수락을 거부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따라 엄찬왕 상근부회장이 당분간 회장 직무를 대행한다. 전체 회원사가 회장직을 거부해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현재 협회장인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오는 3월 대표이사 퇴임과 함께 회장직에서도 물러날 예정이다. 협회 관계자는 “회장단 회의나 임시총회를 조속히 개최해 회장 선출을 재추진할 계획”이라며 “다만 추후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원사가 돌아가며 회장직을 맡자고 약속한 바 있지만 기업마다 사정이 있다보니 순번제를 지키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협회 회장직 기피는 업계의 장기 불황과 무관이 않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각사의 생존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자사 경영과 협회의 대외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CEO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LG화학·롯데케미칼·대한유화·한화솔루션·SKC·국도화학·금호석유화학·효성화학 등 8개 석화 기업의 지난해 합산 영업손실은 1조5000억원으로 전년(1조1000억원 손실) 대비 확대됐다.

정부 주도의 산업 구조개편이 본격화하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석유화학 업계의 구조개편 계획안 제출이 마무리된 뒤 올 해부터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될 예정인데 협회장이 정부와 업계간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총대’를 메야 해 선뜻 나서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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